[한스경제 고영훈]올해 들어 국내 카드사들의 해외진출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영업익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카드사들에게 돌파구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법정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의 순익은 지난 2014년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수수료 장사에서 벗어나 신사업과 영업 다각화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라는 판단에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KB국민카드는 지난 5일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동철 사장 취임 이후 첫 해외 시장 진출로 앞으로 동남아시아 국가 진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코라오그룹의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공동으로 ‘토마토 특수은행(Tomato Specialized Bank)’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Deal Closing) 행사를 가졌다. 총 인수대금은 1,080만 달러(약 114억원)이다. KB국민카드의 지분은 90%, 인도차이나뱅크는 10%다.

지난 2017년 국민카드는 KB캐피탈 및 코라오그룹과 합작으로 라오스에 ‘KB 코라오 리싱(KB KOLAO Leasing)’을 설립했다. 현지에서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에 이어 체크카드 사업을 운영해 본 후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한카드도 동남아PG 및 글로벌 블록체인 사업자인 오미세·오미세고 (Omise·OmiseGO)와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결제 네트워크 구축 협력과 신규 비즈니스 창출 및 연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임영진 사장의 진두 지휘하에 글로벌 리딩 기업과의 협력방안을 보이겠다는 의지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중앙은행 산하 국제 결제원인 나파스(NAPAS), 결제솔루션 제공업체인 알리엑스와 베트남 지급결제 활성화에 대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를 통해 베트남 내 카드결제 확대를 위한 사업 지원, 모바일, 비접촉 결제와 같은 비 현금 결제서비스의 노하우 등을 NAPAS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동남아에 진출하는 카드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동남아 국가들이 잠재 성장률이 높은 만큼 현지 법인 형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카드사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해외진출이 2015년부터 이뤄진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투자 비용 회수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수익 악화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해외진출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5년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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