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치킨 한 마리를 배달해 먹는 비용이 2만원이 넘는 시대가 왔다.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배달 유료화로 사실상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업계의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다음 달 1일부터 주문 한 건당 2,000원의 배달 이용료를 받을 예정이다.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1만8,000원)의 경우 배달료까지 더하면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은 2만원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출시된 라이스치킨세트(1만9,000원)는 배달료가 붙으면 2만1,000원이 된다. 

메뉴 가격 자체는 변동이 없지만, 사실상의 가격 인상이라고 보는 이유다. 

올해 1월부터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면서 버거, 커피, 분식, 한식, 중식, 베이커리 등 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역시 가격 인상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정부와 소비자 눈치 보기를 하며 냉가슴을 앓아왔다. 

BBQ와 교촌치킨 등이 지난해 가격을 올리려다 정부의 압박과 소비자들의 비난 여론에 인상 계획을 철회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가맹점들은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본사에 또다시 가격 인상을 요구해왔다. 

본사가 결정을 미루는 사이 각 가맹점은 배달비를 따로 받거나 무료 제공하던 콜라나 무를 유료화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교촌치킨이 배달비 유료화로 포문을 열면서 동종업계도 가격 인상 여부를 본격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2·3위인 bhc와 BBQ는 제품 가격 인상과 배달비 유료화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을 인상하거나 배달비를 유료화한다면 그 폭은 2천원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이 경우 상당수 치킨 제품의 구매 비용이 2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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