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씨네] ‘덕구’, 평범해도 괜찮아 가족이니까
[이런씨네] ‘덕구’, 평범해도 괜찮아 가족이니까
  • 양지원 기자
  • 승인 2018.04.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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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양지원] 영화 ‘덕구’(5일 개봉)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다. 우리네 일상에서 볼 수 있는 가족 이야기를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영화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된 할배(이순재)가 남겨질 두 손자를 위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방수인 감독의 데뷔작이다.

영화는 덕구(정지훈)가 우렁차게 자기소개 웅변을 하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할배의 바람대로 꿈은 대통령이라고 말하며 투덜댄다. 할배가 웅변을 시키는 이유는 덕구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함이지만, 어린 덕구는 이 같은 사실을 알 리 없다.

할아버지 슬하에서 어린 여동생 덕희(박지윤)와 함께 살고있는 덕구는 엄마가 그립기만 하다. 마을에서는 ‘죽은 남편의 목숨 값을 갖고 도망친 외국인 며느리’라는 오명을 썼지만 덕구의 기억 속 엄마의 마지막은 할아버지 손에 모질게 내쫓긴 모습이다. 덕구는 할아버지가 그저 원망스럽고 창피하다.

할배에게는 사실 덕구와 덕희가 세상의 전부다.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가로챘다고 믿은 며느리에 대한 배신감에 모질게 굴기도 하지만 속마음은 누구보다 따뜻하다. 아들과 며느리 없이도 온갖 허드렛일을 하며 두 손자들을 키우기 위해 전력을 다한다.

영화는 할배와 덕구가 서로에 대한 진심을 확인하는 과정을 다룬다. 덕구는 할배의 부재 속에 그의 진심 어린 사랑을 뒤늦게 깨닫는다. 마지막 이별을 앞둔 두 사람의 가슴 절절한 가족애가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덕구' 리뷰
'덕구' 리뷰

‘덕구’는 가장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룸으로써 보는 이들의 공감과 몰입을 높인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강해지는 덕구할배의 모습은 따뜻한 희망과 용기를 전한다. 또 다문화 가정의 모습을 평범하고 자연스럽게 그리며 사회적 편견을 깨고자 하는 방수인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방 감독은 “‘덕구’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다문화 가족’을 더 이상 낯설다 고 해석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덕구’의 취지에 반한 이순재는 일찌감치 노개런티 출연을 확정하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영화 속 덕구할배로 분한 이순재의 연기는 가히 명품이다. 자칫 신파로 흘러갈 수 있는 전개인만큼 절제된 감정 연기로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작위적인 연기가 아닌 마치 일상인 듯 자연스러운 연기로 팍팍한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10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주인공을 꿰찬 정지훈 역시 할아버지를 향한 다양한 감정 변화를 흠 잡을 데 없이 표현하며 나이에 맞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준다. 러닝타임 91분. 전체 관람가.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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