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진영] 가요계 3대 기획사로 흔히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속칭 ‘3대 기획사’들의 1분기 성적표는 어떨까. 가요계에서 흔히 라이벌로 꼽히지만 1분기만큼은 각자 잘하는 것에 집중, 모두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낸 3대 기획사. 이들이 올 초 이룬 성과를 되짚어 봤다.

■ 사업적 외연 확장에 나선 SM

SM엔터테인먼트는 굵직한 사업적 성과들을 1분기에 쏟아냈다. 먼저 지난 1월에는 JYP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K텔레콤과 손잡고 음악유통사업과 음악 서비스 플랫폼 사업 분야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현행 음악 시장의 사업구조를 개선해 콘텐츠 창작과 생산의 선순환구조를 정립하고 산업친화적인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그 이유였는데, 이를 위해 제작자인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직접 유통과정에도 참여하는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유통사 정책에 따라 콘텐츠를 유통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다. 이들이 제공하는 음원 서비스에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정보통신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며, 올해 안에 뜻을 함께하는 기획사와 단계적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키이스트와 FNC애드컬쳐 인수 소식도 있었다. 지난 달 중순 SM엔터테인먼트는 키이스트의 대주주이자 최고 전략 책임자인 배용준의 지분을 매입하는 구주 인수방식을 통해 키이스트 인수를 진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키이스트를 인수하며 키이스트의 자회사로 있는 일본 최대 한류 방송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인 디지털어드벤쳐(DA)까지 보유하게 됐다.

같은 날 SM엔터테인먼트는 FNC애드컬쳐 인수 소식도 알렸다. FNC애드컬쳐는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설립한 제작사다. SM엔터테인먼트는 FNC 애드컬쳐의 주식 및 경영권을 구주 및 신주 인수 방식으로 인수했다. 여기에 FNC엔터테인먼트와 다양한 콘텐츠 공동 제작 및 글로벌 사업 확대 협력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며 SM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 역시 상승했다.

일보 타워레코드 온라인 데일리 세일즈 차트 정상 기록한 JYP의 신예 스트레이 키즈

■ 최대 분기 실적 낸 JYP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주식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지난 달 2일 주식 시장에서 최고가를 경신한 뒤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국내ㆍ외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그룹 트와이스와 갓세븐이 있었다. 이 두 그룹이 왕성하게 활동한 지난해 4분기 JYP엔터테인먼트의 앨범 판매량은 약 100만 장에 육박했다. 지난 달 컴백한 갓세븐에 이어 트와이스까지 출격하면서 향후 전망도 밝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또 한 가지 유의미한 성과는 신인 보이 그룹 스트레이 키즈의 론칭이다. 스트레이 키즈는 정식 데뷔 전인 지난 1월 발매한 앨범 ‘믹스테이프’로 빌보드 월드 앨범차트 2위를 차지하는 등 일찍부터 글로벌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달 25일 서울 장축체육관에서 진행한 쇼케이스에는 3,500여 명의 팬들이 몰려들었고, 일본의 주요 음반사 고위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데뷔 미니앨범 ‘아이 엠 낫’은 지난 달 29일 기준으로 일본 타워 레코드 온라인 데일리 세일즈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한류 루키’의 신호탄을 쐈다.

1분기 차트에서 좋은 성적 거둔 YG 소속 아이콘, 빅뱅, 위너(위부터 아래로)

■ 음원차트 꽉 잡은 YG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분기 음원차트에서 적수 없는 강자로 떠올랐다. 아이콘부터 빅뱅, 위너까지 발표하는 음원들마다 족족 각종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를 ‘올킬’하며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컴백한 아이콘은 정규 2집 ‘리턴’의 타이틀 곡 ‘사랑을 했다’로 무려 43일 동안이나 음악 사이트들의 실시간 음원차트 정상 자리를 지켰다. 또 6주 연속 주간차트 1위를 차지하며 그야말로 1분기 가요계의 최대 ‘음원 괴물’이 됐다. 국내 음악방송에서도 1위 트로피 11개를 모으며 데뷔 이래 최고 성적을 냈다.

아이콘의 배턴은 빅뱅이 이어받았다. 멤버들의 줄입대에 허전해할 팬들을 위해 발표한 팬송 ‘꽃 길’로 ‘사랑을 했다’에 이어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게 된 것. ‘꽃 길’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의 주간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고,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인 QQ뮤직에서는 한국 아티스트 사상 최단 기간 100만장 판매고를 올렸다. ‘꽃 길’은 특별한 프로모션 없이 발매한 이벤트성 음원이었기에 이런 기록은 더욱 놀라울 수밖에 없다.

위너는 지난 4일 정규 2집 ‘에브리데이’를 공개, 동명의 타이틀 곡으로 멜론, 지니, 벅스 등 8개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이후 위너는 5일째 대부분의 음원 사이트에서 1위 자리를 지키며, 지난해 발표한 ‘릴리 릴리’가 세운 1억 스트리밍 기록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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