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 못지 않게 BRT 인근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주요지역처럼 지하철이나 버스노선 등 교통망이 잘 구축돼 있는 곳과 달리 지하철 노선이 부족한 지역의 핵심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BRT 정류장과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높고 분양시장에서 많은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는 대중교통시스템을 말한다. 요금정보시스템을 비롯해 승강장, 환승정거장, 환승터미널 등 지하철도의 시스템을 버스 운행에 적용해 정시성과 신속성을 갖춰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이렇다 보니 역세권 못지않게 BRT 정류장 인근 단지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BRT 정류장과 거리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높았다.

부동산 시장에서 역세권 못지 않게 BRT 인근 아파트가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0일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세종시 3-3생활권에 위치한 ‘모아미래도 리버시티’(2016년 8월 입주) 전용 84㎡ 시세는 현재(3월) 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달(3억 9,000만원) 대비 약 28% 올랐다.

이는 청라에서도 마찬가지다. BRT 정류장 인근에 위치한 ‘호반베르디움 3차’(2011년 10월 입주) 전용 84㎡의 현재 시세는 지난해 3월(3억 7,250만원)대비 1,000만원 오른 3억 8,250만에 형성됐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 많은 수요자들이 몰렸다. 지난해 12월 한화건설 컨소시엄(한화건설, 신동아건설, 모아종합건설)이 세종시 2-4생활권에 분양한 ‘세종 리더스포레’는 인근에 BRT 정류장이 가까워 청주시, 오송역 KTX를 이용하기 쉽다. 이에 총 238가구 모집에 2만 3,363명이 청약해 평균 99.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7월 한신공영이 청라국제도시에서 분양한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는 청라국제도시와 서울 강서구를 잇는 BRT 정류장 청라국제도시역이 인접한 입지조건이 부각되며 평균 14.37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이 들어서지 않은 지방이나 수도권 지역에서는 BRT가 지하철 역할을 대신하는 핵심 교통수단으로 주목되면서 BRT 유무에 따라 가격 상승폭이 다르게 나타난다.”며 “최근에는 신설 계획을 추진하거나 확정 지은 도시들도 속속들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 집 마련을 고민 중이라면 BRT 정류장 인근 단지를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태영건설·한림건설)은 지난 6일 세종시 6-4생활권 L1, M1블록에 들어서는 ‘세종 마스터힐스’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 인근에 BRT(간선 급행버스) 노선이 잘 갖추어져 있는데다 내부 순환 BRT 운행노선이 지난 2월에 개통하면서 안정적으로 세종시 곳곳을 이동할 수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은 5월,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 재개발을 통해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개통한 부산 내성~송정 BRT을 이용할 수 있고, 부산지하철 1?4호선 동래역, 1호선 명륜역이 가까워 교통여건이 우수하다.

대우건설은 4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 587-1번지 일대에서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오는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인 부산 내성~송정 BRT 2단계(올림픽교차로~송정교차로)를 이용할 수 있고, 부산 지하철 2호선 해운대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효성·진흥기업이 인천광역시 계양구 서운동 9-13번지에서 분양중인 ‘계양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청라~강서 BRT 정류장이 도보 4분 거리에 있어 서울 강서구까지 이동할 수 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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