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볼보트럭이 국내 최초로 준대형 트럭인 FE를 새로 출시했다. 완전히 새로운 세그먼트인 만큼 시장을 뒤바꿀 수 있다는 기대도 내놨지만, 시장 경쟁 모델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볼보트럭코리아는 10일 평택시 볼보트럭 테크니컬센터에서 FE 출시를 알렸다.

FE는 4X2 5톤급과 6X4 9.5톤 급의 카고 트럭이다. 종전에도 5~10톤급 준대형 트럭이 중형 모델 확장형이나 대형 모델 파생형으로 존재했지만, 개발부터 준대형급으로 만들어진 차는 FE가 처음이다.

볼보트럭은 국내 최초로 준대형모델 FE를 출시했다. 볼보트럭코리아 제공

이에 따라 볼보트럭은 국내 상용차 시장 세그먼트를 확대하면서, 다시한 번 국내 상용차 시장에 변혁을 리딩하는 역할을 맡게됐다. 앞서 볼보트럭은 2001년 국내 상용차 시장에 처음 자동변속기를 도입하고 2014년 비상제동장치 등 첨단 안전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다만 FE가 실제 상용차 시장에 준대형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에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

우선 볼보트럭이 장점으로 내세운 엔진이 실제로는 그리 특별하지 않다. FE에 장착된 D8K 엔진은 최고출력 350마력에 최대토크 143kg·m를 발휘한다.

이는 대형트럭에서 이미 실현된 수준이다. 예컨대 현대자동차의 9.5톤급 엑시언트 6x4 카고 모델은 10리터 엔진에 최고출력 350마력, 최대토크 140kg·m을 낸다. 중형 트럭인 메가트럭 와이드캡(최고 300마력, 최대토크 110kg·m)보다는 다소 강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12단 자동변속기도 11.5톤급 이상 엑시언트에서 이미 볼 수 있었던 사양이다. 볼보트럭은 중형급모델에서는 최초라고 소개했지만, FE는 중형급이 아닌 준대형급이다.

또 볼보트럭은 다양한 특장차를 장착할 수 있다고 FE의 장점을 소개했지만, 국산 상용차와 비교하면 부족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FE가 상용차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준대형이라는 크기보다는, 업계 최고의 브랜드에 걸맞게 성능에 중점을 둔 ‘정공법’을 선택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보트럭코리아가 지난 8개월동안 FE 10대를 시범운행한 결과, 소비자들이 가장 주목한 장점은 높은 연비였다. 볼보트럭코리아가 시범 운행 참가자에 물어본 바에 따르면, FE는 동급 모델보다 월 60만원 상당의 연료를 덜 소비했다.

대형급에서 사용하는 300mm 롤링프레임을 적용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다. 기존 트럭보다 20%가량 내구성이 높다는 것이 볼보트럭코리아의 설명이다. 차량 운행 수명을 늘려줄 수 있다는 말이다.

볼보가 자랑하는 첨단 안전 기술도 소비자를 끌어들일수 있는 요소다. FE는 차선이탈경고장치(LDWS), 전자식 자세제어 시스템(ESP), 볼보 컴프레션 브레이크 등을 장착했다.

가격 경쟁력도 높다. 볼보트럭코리아에 따르면 FE 가격은 9,000만~1억1,000만원 수준이다. 국산 중형트럭보다는 비싸고 대형트럭보다는 저렴하다. 수입 트럭인데다가 연비가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매력 포인트다.

아쉽게도 긴급제동장치는 하반기부터 볼보트럭 전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볼보트럭코리아는 긴급제동장치 적용 계획을 2019년에서 올 하반기로 앞당겼다며, 기대해도 좋다고 소개했다.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국내에서 FE가 적재적소에서 다양한 기준을 충족하는 다재다능한 차량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고객과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앞으로도 볼보트럭의 선택폭을 넓히고 볼보만의 프리미엄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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