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형 신형모터가 실전 투입되기 시작했다. 올 시즌 새로운 모터가 경정계의 판도를 바꿀 예정이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이상엽] 2018년형 신형 모터가 지난 4일 미사리 경정장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2시즌간 사용했던 2016년형 모터의 시대가 가고 2018년형으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쏜 셈이다. 경정 경주에서 모터가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신형 모터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이른 판단이지만, 현재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낸 모터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어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신형 모터가 실전에 투입된 건 지난 14회차(4월 4, 5일)뿐이지만, 선수들이 모터기력 측정을 위해 총 8회의 시험 운행한 기록이 남아 있어 주목할 만한 모터를 소개한다. 물론, 시험 운행 기록과 실전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10위 이내 기록을 보인 모터는 기력변화가 크지 않아 실전에서도 크게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87번 모터’는 아직 실전경주에 투입되지 않았지만, 정인교 선수가 8차례 연습 중 6번에 걸쳐 10위 안에 드는 안정적인 기록을 보여줬다. 평균 소개항주 타임 7.01초, 최고 타임 6.96초, 최저 타임 7.06초를 기록하며 평균타임 기록에서 25번 모터와 공동 1위를 기록해 실전 성적을 주목해야 할 모터다.

'25번 모터’ 도 역시 실전에 투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민수 선수가 선탑해 4차례 10위 이내의 성적을 냈다. 특히, 소개항주 타임 6.91초를 기록해 모터 중 최고기록을 보여줬다. 평균 타임 7.01초, 최저 타임 7.08초를 보이며 좋은 기록을 남겼다.

'142번 모터’는 한성근 선수와 호흡하며 4차례 10위 내 기록을 보였고 최고기록 6.95초를 기록했다. 평균 타임 7.02초(공동 3위), 최저 기록 7.06초로 꾸준한 성능을 보였다. ‘52번 모터’는 김계영 선수가 선탑해 기록을 측정했다. 압도적인 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평균 기록 7.92초(공동 3위), 최고 기록 6.99초, 최저 기록 7.05초를 보여 탑승자의 기량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23번 모터’ ‘127번 모터도’ 실전경주의 성적이 기대된다.

실전 경주가 많이 열리지 않은 만큼, 신형 모터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데이터가 필요하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연습기록과 실전경주 모두 호성적을 거둔 모터도 있다. ‘16번 모터’는 지난 14회 1일차 수요 16경주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 조규태 선수가 선탑해 2착 입상에 성공했다. 다음날에도 코스 이점을 살리기 힘든 5코스에서 소개항주 6.98초를 기록하며 1착을 하는 기염을 토했다. ‘101번 모터’와 ‘103번 모터’도 눈에 띄는 경주로 주목을 받았다.

소개항주 측정타임에서 인상적이지 못한 모터들이 실전에서 호 성능을 자랑한 사례도 있다. ‘29번 모터’는 연습측정 평균 타임 7.05초를 기록했다. 실전에도 세 번 출전해 직선력 보다는 순발력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도 33번, 35번, 51번, 72번, 75번, 97번 모터는 확실히 눈 여겨봐야 할 기록을 보여준 만큼, 관심 모터로 등록해 두는 것을 좋다.

경정 전문가들을 “이제 첫 경주를 치른 시점이고 미출전 모터도 있은 만큼, 섣부른 판단을 금물이지만 두각을 보이는 모터들은 경주 분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형모터가 안정적인 기력을 보일 때까지는 휘감기형 선수보다는 찌르기형 선수가 시즌 초반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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