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핵심 원재료 '코발트' 안정적 수급 체계 구축

[한스경제 이성노] LG화학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코발트'의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와 손을 잡았다. 

LG화학은 11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합작 생산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LG화학 대산공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은 11일 중국 화유코발트(Huayou Cobalt)와 전구체(양극재 제조를 위한 상위 공정으로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을 결합하여 제조) 및 양극재(전구체와 리튬을 결합하여 만드는 배터리 소재) 합작 생산 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중국 저장성에 본사를 둔 화유코발트는 지난해에만 정련 코발트 2만톤을 생산한 세계 1위 업체다. 

LG화학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가격이 급증한 코발트의 안정적인 수급 체계 확보를 위해서다.

양극재 주요 원재료 가운데 하나인 코발트는 2016년말부터 공급 부족 전망으로 가격이 급증했다. 2018년 3월말 기준($95.6/kg)으로 2016년말($32.7/kg)과 비교해 무려 3배 가까이 올랐다. 주요 코발트 생산 업체인 글렌코어(Glencore)의 노후 광산 가동 중단 및 니켈 가격 하락으로 부산물인 코발트 공급이 감소됐고, 전 세계 코발트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정치 불안으로 광산·제련 투자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양극재 내 코발트는 배터리 생산 원가에서 약 10%를 차지하는 핵심 원재료다. LG화학은 원가 안정화 및 안정적 수급 체계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화유코발트와 손을 잡게 됐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핵심 원재료에서 배터리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수직 계열 체계를 구축하고, 원가 경쟁력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최고의 품질을 갖춘 배터리를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구체 합작 생산법인은 중국 저장성 취저우시에 설립된다. LG 화학은 833억원을 출자해 지분 49%를 확보한다.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은 중국 장수성 우시시에 설립되며 LG화학은 1,561억원을 출자해 51%의 지분을 소유하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LG화학은 2020년까지 총 2,394억원을 출자해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각각 설립하고 운영에도 참여하게 된다. 화유코발트는 코발트 등 원재료에 대한 공급을 보장하기로 했으며 LG화학은 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제품 또한 우선 공급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화유코발트(코발트 등 원재료)→합작 생산법인(전구체/양극재)→LG화학(배터리)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양사가 합작해 만든 전구체 및 양극재 공장의 생산 능력은 각각 연간 4만톤 규모로 2020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4만톤 규모는 고성능 전기차(한 번 충전으로 320km이상 주행 가능) 기준 약 4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수요 증가하면 10만톤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은 해당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구체와 양극재를 중국 남경 배터리 공장(소형·전기차·ESS용 배터리 생산) 및 유럽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서 사용할 예정이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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