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보조금이 일찌감치 동이나면서 전기차 시장도 벌써 폐업인 상황, 환경부가 개최한 2018 EV 트렌드 코리아도 빛이 바랬다.

환경부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친환경차 전시회인 '2018 EV 트렌드 코리아'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 코나EV와 재규어의 I-PACE 등 '따끈따끈'한 신형 전기차들이 새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 밖에도 BMW와 랜드로버, 그리고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를 비롯해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까지 함께 했다.

코나EV를 둘러보는 김은경 환경부 장관. 환경부 제공

LG화학과 삼성SDI, 충전업체도 회사 규모를 가리지 않고 참가하면서 친환경차 업계의 축제가 만들어졌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각 부스를 돌며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전기차에 직접 탑승해보고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을뿐 아니라, 충전기 업체까지 방문해 관련 인프라 기술을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가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었다. . 올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기차는 2만대에 불과한 상황, 최근 정부 추경안에서 친환경차 관련 예산이 제외되면서 사실상 올해 전기차 시장은 '폐장' 상태이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초인 코나EV 공개 행사에 '김이 샌'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현대차는 현재 코나 EV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사전예약량이 1만8,000대, 5,000대 가까운 예약자가 보조금을 받기 어렵게 되면서 이같이 결정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연이었지만,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리는 넥쏘도 코나 EV와 같은 신세다. 최근까지 넥쏘는 1,200대 가까운 계약을 맺었지만, 보조금 규모가 240여대에 불과해서 사실상 올해 대중화는 '물 건너'갔다.

넥쏘는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불리면서 무려 1,200대에 가까운 사전예약을 기록했지만, 보조금 문제로 올해 보급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현대자동차 제공

이날 김 장관은 보조금 대신 비재정적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충전소가 많다고 수천만원을 추가로 내고 전기차를 구매할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럭셔리 모델이 아니라면 보조금 없이 전기차 보급을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EV트렌드코리아 같은 볼거리에 앞서, 실제 시장에 도움이 될만한 지원 정책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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