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주행거리 378km로 장거리 전기차 시대를 연 쉐보레 볼트EV. 불과 1년여가 지나니 400km를 달리는 전기차가 둘이나 등장했다. 바로 현대차 코나EV와 재규어 I-PACE다.

두 차는 지난 달 각각 LA모터쇼와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공개됐었다. 1달여가 지난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8EV트렌드코리아를 통해 나란히 아시아 최초로 다시 선보여졌다.

두 차의 가장 큰 특징은 길고 긴 주행거리다. 각각 64kWh, 90kWh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국제표준시험방법(WLTP) 기준 470km, 480km를 달릴 수 있다. 코나EV는 국내에서도 406km를 인증받으면서 전기차 주행거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현대차 코나EV(왼쪽)와 재규어 I-PACE. 각 사 제공

충전시간도 빠르다. 두 모델 다 국내 표준인 'DC 콤보' 방식을 사용하며, 100kWh 급속충전으로 80%까지 채우는데까지 코나EV는 54분, I-PACE는 40분만 필요하다.

그러면서도 코나EV와 I-PACE는 타깃 소비자가 완전히 다르다. 코나EV는 대중성, I-PACE는 럭셔리를 추구한다.

우선 크기에서부터 차이가 크다. I-PACE는 코나EV를 압도하는 크기의 중형 SUV다. 길이만 보면 I-PACE는 4,682mm, 코나EV는 4,180mm다. 전폭도 각각 1,895mm와 1,800mm다.

특히 주행성능에서 I-PACE는 코나EV를 멀찌감치 따돌린다. 최고출력이 400마력, 최대토크가 71kg·m이다. 모터가 전후륜 두개나 달려있어서 올타임 사륜구동도 가능하다. 시속100km/h를 내는데까지 걸리는 시간도 4.8초에 불과하다.

코나EV는 150마력에 40.3kg·m 토크를 발휘한다. 코나 1.6터보와 비교하면 27마력 낮고 13kg·m 토크 높다.

I-PACE는 적재공간도 크게 만들어졌다. 실내에 656리터 공간, 전면 보닛에도 27리터를 추가로 실을 수 있게 했다. 테슬라 모델S와 같은 형태다. 코나EV는 전면에 파워트레인을 넣어서 별도의 공간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만큼 가격 차이도 크다. 보조금을 제외하면 I-PACE는 1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코나EV는 4,650만~4,850만원대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전후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코나EV는 '라이트 패키지'를 별도로 출시해 사용자 부담을 확 낮췄다. 라이트 패키지는 39.2kWh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254km를 달릴 수 있다. 대신 가격을 350만원 낮춰서 실 구매가가 코나와 비슷한 2,000만원대다.

현대차가 마련한 전기차 전용 서비스도 코나EV의 장점이다. 기본 장착된 내비게이션에서는 급?완속 충전기를 구별해 표시해주며, 충전시에는 충전구에 설치된 표시 램프로 충전량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평생 보증과 전기차 전용 부품 10년/16만km 무상보증도 매력적이다. 충전기 설치와 관련한 원스탑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한다.

여기에 5년간 연 4회 무료로 제공하는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까지 나열해보면, 코나EV는 전기차 성능과 내구성, 충전 부담을 완전히 씻어줄 수 있는 모델이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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