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시작할 때와 닮아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지난 2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국이 차트상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직전과 닮았다며 우려했다. 앞서 SG는 지난달에 중국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에 의존하는 신흥국들이 ‘잃어버린 10년’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을 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SG는 중국 역시 일본과 유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며 개혁만이 잃어버린 십 년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빠르게 고령화되어 가는 인구구조를 개혁해고 성장보다 소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중국이 가지고 있는 호재는 대규모 외환보유액과 중앙정부의 부채 비중이 작아 재정 정책을 사용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또 일본처럼 환율의 빠른 절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아 보이며, 당분간은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충분한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꼽힌다.

한편 SG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을 30%로, 중국과 다른 신흥국들이 잃어버린 10년에 진입할 가능성은 40%로 봤다.

여기에는 정부가 단기 부양책을 실시해도 구조개혁 부족으로 성장률이 개선되지 않고, 내수 성장이 훨씬 더 약할 것을 가정한 것이다. 또 국제유가가 브렌트유 기준으로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36.90달러, 44.1달러까지 추락하는 상황 등을 전제한 것이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