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삼성증권의 우리사주 배당주식 사고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고객이 특별한 동요 없이 정상적인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사고일 전 날이던 4월5일 176조2,000억원이었던 리테일 부문의 예탁자산은 13일 기준 177조6,000억원으로로 큰 변동없이 유지됐다. 1억이상 고객도 11만3,000명 수준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고객이나 자금의 이탈은 없던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특히, 사고 전일인 지난 5일 출시됐던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13일 기준 총 2,714억원이 판매되며 시장점유율이 30%에 육박하는 업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장기형 상품인 코스닥벤처펀드의 판매가 양호한 것은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향후에도 고객들이 삼성증권과 거래를 지속할 의사가 있음을 나타낸 의미있는 신호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증권은 피해 투자자 접수 및 보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14일에는 구성훈 대표를 비롯한 전 임직원이 '자성결의대회' 를 갖고, 이어 16일에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사후수습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한편, 삼성증권은 일부 기관에서 추정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 잘못 배당된 주식 매도물량을 정상화 하는 과정에서 100억원 미만의 매매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 된다고 밝혔다.

또, 13일까지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당일 매도한 투자자 중 손실이 발생한 개인투자자 접수 건수는 소수인 361건인 것으로 집계됐고, 이 중 13일까지 40여건의 보상지급이 완료됐다. 그 외 당일 발생한 거래의 대부분은 단기하락을 이용해 주가차익을 노린 데이 트레이딩 거래로 손실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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