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여러 장르를 믹스한 독특한 정치 풍자 스릴러가 베일을 벗었다. 영화 ‘살인소설’의 이야기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같은 날인 25일 개봉, 흥행 대결을 펼친다.

영화 ‘살인소설’ 언론시사회가 16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지현우, 오만석, 이은우, 김학철, 조은지, 김진묵 감독이 참석했다.

'살인소설'은 지방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영화는 부패한 정치인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메가폰을 잡은 김진묵 감독은 “초고를 쓴 지 8년이 넘었다. 내가 느끼기에는 그 때나 지금이나 사회가 바뀐 게 없는 것 같다”며 “영화를 보고 자신이 어떤 인물들을 뽑을지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현우는 기존의 다정한 이미지를 벗고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청년 순태로 분했다. 그는 “기존의 드라마나 작품들 속에서 좋은 쪽으로 복수를 하거나 나는 더 하고 싶은데 더 하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았다”며 “이번 작품은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해? 그럼 나도 이런 식으로 거짓말을 해본다'는 생각으로 연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를 했을 때 쾌락을 느끼면서 연기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권력과 욕망에 눈이 먼 차세대 정치인 이경석 역을 맡은 오만석은 “부패한 정치인의 모습은 보통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이다”라며 “하지만 이경석은 주도면밀한 캐릭터는 아니다. 내면에 담겨 있는 악한 습성이 많이 드러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또 지현우에 대해 “촬영 당시 나는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 촬영장을 많이 왔다 갔다 했다”며 “지현우는 촬영장에 갈 때마다 있었다. 대본을 외운 것을 녹음해 이어폰에 꽂고 다니더라. 대본을 줄줄이 꿰고 있었다”며 칭찬했다.

악랄하디 악랄한 경석의 아내 염지은 역을 맡은 조은지는 “시나리오를 처음 볼 때부터 악역으로 볼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며 “역할이 너무 세다 보니까 그 동안 익숙하게 봤던 몇몇 분들(정치인들)을 참고로 했다. 악한 면을 더 살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살인소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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