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효과'는 언제쯤, 넥센의 한숨
'박병호 효과'는 언제쯤, 넥센의 한숨
  • 김주희 기자
  • 승인 2018.04.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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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사진=OSEN
넥센 박병호/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홈런왕'이 돌아왔는데 '봄'은 아직이다. '박병호(32·넥센)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넥센의 시름이 깊어져 간다.

넥센은 16일 현재 9승11패(승률 0.450)로 7위에 머물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0경기를 치르고도 5개 팀이 달성한 10승 고지를 아직 밟지 못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3승7패에 그치는 등 흐름이 좋지 않다.

시즌 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넥센은 지난해 말 '홈런왕' 박병호와 계약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2012~2015년 KBO리그 홈런왕을 독식했던 박병호는 지난 2년간 미국 미네소타에서 뛰다 국내 복귀를 택했다.

거포 박병호가 합류하면서 넥센 타선이 강해졌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박병호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 설상가상으로 박병호는 지난 13일 두산전에서 주루 중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을 입어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팀이 부진한 상황에서 4번 타자까지 빠져나가며 시즌 초반부터 위기를 맞았다.

넥센의 '강점'으로 꼽혔던 타선은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 타율 0.258로 9위, 팀 홈런 24개로 4위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236(9위)에 그쳐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심타선의 타율도 0.276에 머물면서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18경기에서 타율 0.288,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상대 배터리의 까다로운 승부에도 말려들지 않으면서 많은 볼넷을 얻어내 타선을 연결했지만 부상 이탈 전 10경기에선 타율 0.219, 1홈런 4타점으로 주춤했다. '홈런왕' 시절 큰 기복이나 부상 없이 꾸준한 성적을 내던 박병호에게 부진과 부상은 '낯선' 모습이다.

박병호가 합류하며 '우산 효과'를 기대했던 주축 타자들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당초 외국인 타자 초이스와 박병호가 타순에 나란히 들어가면 상대 투수에게 큰 압박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박병호와의 승부에 부담을 느낀 상대가 초이스와 승부를 택하면서 반사 이익을 누릴 수도 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초이스가 초반 깊은 슬럼프에 빠지면서 예상은 빗나갔다. 초이스는 20경기에서 타율 0.227, 4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 9개를 얻어내는 동안 심진을 19개 당했다. 득점권에선 타율 0.125로 힘이 되지 못한다. 장정석 넥센 감독이 시즌을 앞두고 드러낸 "박병호와 초이스가 100홈런을 합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아직 합류 '효과'를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상황에서 박병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넥센 타선에는 빨간 불이 들어왔다. 일단 박병호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버티기 모드로 간다. 그가 건강하게 돌아와 '홈런왕'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박병호 효과'도 살아날 수 있다. 박병호는 18일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