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한 군견 22마리가 새로운 가족을 찾게 됐다.

강원 춘천시 육군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 교육대는 18일 추첨을 통해 퇴역하는 군견을 민간에 분양하는 행사를 열었다.

군은 분양을 신청한 40여명 중 심의를 거친 22명에 셰퍼드, 말리노이즈, 리트리버 등 3종, 22마리를 분양했다.

군견들은 나이, 성별, 순종 여부, 외양, 성격, 임무 수행 능력 등 특징이 각양각색이라 분양에 공정성을 기하고자 제비뽑기 방식의 추첨이 이뤄졌다.

군견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는 것은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과거 군견훈련소에서 수의 장교로 복무했던 오인용씨다. 그는 자신이 치료했던 군견 '예능(4살)'을 반려견으로 받게 됐다.

오씨는 "군견 훈련 중 안타깝게 골절상을 입은 예능이를 치료한 것을 계기로 정이 많이 들었다"며 "사실상 예능이가 어렸을 때부터 돌보다시피 했고 다친 예능이가 측은하기도 해 전역 전부터 분양받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군견은 본래 퇴역한 후 실험용으로 수의병원에 보내지거나 안락사됐다. 그러나 2013년 1월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부대 밖으로 함부러 내보낼 수 없게 됐다.

이어 지난 1월 군수품관리법 시행령 개정으로 퇴역 군견을 무상으로 민간에 분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군은 퇴역한 군견을 무료로 민간에 분양하고 있다. 지난 4월 첫 행사를 가졌으며 이번은 세 번째다.

김재웅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