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지난 5일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 8일(영업일 기준)만에 판매액 1조원을 돌파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는 전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 판매액이 1조1,151억원이라고 밝혔다. 출시 첫날인 5일 3,708억원이었던 것이 출시 나흘째인 10일 5,693억원으로 5,000억원을 돌파했고 8일 만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최근 출시된 세제혜택 상품 중 가장 빠른 자금유입 속도를 보인 것이다. 지난 2016년 2월부터 판매된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는 판매액이 1조원을 돌파하기까지 무려 10개월이나 소요됐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출시 1개월 만에 1조원 문턱을 넘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 등에 투자하며 벤처기업의 신규 무담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투자 대상이다. 

3년 이상 투자 시 투자자별로 투자한 모든 코스닥벤처펀드의 합계액 중 3천만원까지 10% 소득공제(한도 300만원)를 받을 수 있다.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특히, 사모 대비 공모펀드의 투자 금액 및 비중이 확대되며 사모펀드 위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시 첫날과 이튿날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판매액은 260억원에 머물러 있었다. 이에 비해 사모 코스닥벤처펀드 판매액은 6일 3,598억원으로 불었다. 하지만 이달 16일 공모펀드 판매액은 2,487억원, 사모펀드 판매액은 8,664억원으로 그 격차가 줄었다.

이환태 금투협 자산운용지원부장은 "다수의 연말정산 항목이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변경된 과세환경에서 가입요건의 제한이 없는 유일한 소득공제 상품으로서 세제혜택 측면의 뛰어난 상품성이 있다"며 "내 가계자산 축적에 따른 위험선호 자금 및 포트폴리오 다변화 과정에서 적절한 추가수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흥행의 한 이유"라고 분석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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