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바이오리더스가 자궁경부전암치료제의 성공적 임상 발표 소식에 급등세다.

18일 오전 9시50분 현재 바이오리더스는 전일 대비 16.94% 오른 2만8,300원을 기록 중이다.

바이오리더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암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자궁경부전암치료제 ‘BLS-H01’에 대한 임상2b상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날 밝혔다. 

발표에 나선 고대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임상연구책임자)는 CIN1 환자를 대상으로 한 BLS-H01 투약군과 위약군 사이의 임상학적, 면역학적 유효성을 다각도로 비교분석해 학회에 보고했다. 

회사에 따르면 위약군 대비 BLS-H01을 투약한 환자들에서 56.5% 높은 치유율을 3개월 만에 보였으며 고위험군 HPV바이러스 제거율도 위약군 대비 62.9% 높은 효과를 확인했다. 결론적으로 전체 투약군에서 42.4%의 높은 완치율을 보였다. 반면 위약군에서는 오히려 126.6%의 질병진행율 또는 악화율을 보였다. 

또한 약물에 의한 'PD-1', 'PD-L1'의 발현변화를 평가한 결과에서는 큰 변화가 없음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러한 결과는 작용기전이 완전히 다른 약물과의 병용요법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이를 통해 더 높은 유효성을 확보하거나 다른 적응증으로의 확대 방안도 갖게 됐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이날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방안으로 코스닥 지수가 오르는 결실을 얻었지만, 지수 상승은 바이오 기업의 무차별적 주가 급등에 기인해 지속 가능성이 작다"며 "중소형주 시장의 바이오 버블이 시장 건전성을 심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연구원은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 가치가 커지면서 재평가된 업체도 있지만, 체력보다 기대가 현저히 앞서 비정상적인 고평가를 받는 업체가 많다"며 "바이오와 전혀 상관없는 업체들이 바이오 사업을 추가하고 인력을 확보해도 어김없이 주가가 고공 행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이오주의 고공 행진이 한국에서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KRX헬스케어 지수, 코스닥 제약지수는 지난 1년간 각각 96.5%, 123.3% 급등했지만 대표적인 글로벌 바이오 시장 지표인 나스닥바이오지수(NBI)는 1년간 8.8% 오르는 데 그쳤고, 그나마 올해 들어서는 1.4% 하락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해외 지수보다 월등한 상승세를 설명하려면 글로벌 점유율이 획기적으로 커지거나 적어도 그럴 확률이라도 높아야 한다"며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 상위업체를 제외하면 이런 평가를 받을 중소형주는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정보기술(IT) 버블은 전 세계 공통의 열풍이었고, 거품은 붕괴했어도 IT기술은 인류를 4차 산업혁명으로 이끌었다"며 "그러나 국내에 한정된 바이오 버블은 붕괴 후 얻는 것보다 폐해가 클 것이다. 파티는 끝나간다"고 경고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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