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한국지엠 노사가 10차 임단협에서도 평행선을 그었다. 사측이 군산공장 문제에 대한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노조는 추가 발전계획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남은 시간은 2일. 금호타이어와 같이 남은 기간 극적 타결도 점쳐지지만, 이미 한국지엠의 상처가 너무 깊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지엠 노사는 18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9번째 임단협을 재계했지만, 이번에도 아무런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국지엠 노조는 18일 인천 부평공장 앞에서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경영정상화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업계에 따르면 사측은 군산공장에 대한 대책을 추가로 제시했다. 100명에 대한 전환배치와 추가희망퇴직 신청, 제3자가 원할시 군산공장 무상 임대 등이다. 사실상 노조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것이다.

반면 노조는 또다시 구체적인 신차 배정 계획 등을 요구하면서 사측에 맞섰다. 27일 희망퇴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사태가 커질것이라면서 사측을 겁박하기도 했다.

결국 양측은 검토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반복하면서 자리를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 노사가 대화를 할 수 있는 날은 이틀뿐이다. 한국지엠이 20일까지 글로벌 GM에 지원을 받지 못하면, 협력사 대금 지급을 못하면서 부도처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사가 합의를 이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는 상황,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이날 한국지엠 법정관리에 법정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노조는 더욱 힘을 얻게 됐다. 17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으면서 파업권까지 확보한만큼, 노조가 양보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금호타이어와 같은 극적 타결을 기대하고 있다. 베리 앵글 사장이 적극적인 대화 의사를 밝힌 데다가 노조도 부도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인 만큼, 결국은 노사가 의견을 모으게 될 것이라는 기대다.

단 극적 타결 후에도 GM이 적극적으로 정상화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 노조가 협상을 주도했던 데다가 정부도 힘을 실어준 상황. 당초 국내 공장 생산성을 문제삼았던 GM 입장에서는 사업성을 다시 검토할 수 밖에 없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이날 홈페이지에 10차 임단협 결과보고를 올리고 사측이 교섭안에 대해 성의있는 답변을 하지 않을 경우 결단할 것이라며, 차기 교섭에서는 장기발전에 대한 답을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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