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독한 놈들의 전쟁’을 다룬 영화 ‘독전’이 5월 극장가에 간판을 건다. 제작 단계부터 웰메이드 시나리오로 호평 받은 이 영화가 숱한 범죄 영화와 결이 다른 작품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을지 기대된다.

영화 ‘독전’이 19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이 참석했다.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이다.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그리고 차승원, 故 김주혁 등이 출연했다. 천하장사 마돈나’ ‘페스티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연출한 이해영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의 각본을 맡은 정서경 작가가 협업한 작품이다.

‘독전’은 하나의 타깃을 쫓는 긴박한 스토리 안에서 원호(조진웅)를 중심으로 하나 둘씩 점차 정체를 드러내는 인물들의 다채로운 캐릭터 플레이가 돋보인다.

조진웅은 실체 없는 조직을 잡기 위해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등 자신의 모든 것을 건 형사 원호 역을 맡았다. 조진웅은 “정의를 위해 뛰는 사람이지만 나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집착에 빠져든다”며 “그렇게 되는 이유가 궁금했고 몸소 부딪혀 가는 게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엄청 고생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조진웅은 캐릭터를 위해 체중 감량을 불사했다. “감독님이 시켰다. 얼마나 뺐는지는 잘 모르지만 감독님이 OK할 때까지 뺐다”고 말했다.

조직으로부터 버림 받은 연락책 락 역을 맡은 류준열은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중 대사가 제일 적은 작품”이라며 “감정과 속마음을 보여줘야 하는데 대사가 없어서 고생했다. 하지만 동료 배우들이 잘 받아줘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만들어 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성령은 가까스로 죽음을 피한 마약조직의 후견인 오연옥을 연기했다. 김성령은 “조직의 보스라는 캐릭터에 굉장히 끌렸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해영 감독은 극 중 오연옥이 원래 남성 캐릭터였으나 기존의 범죄영화와 차별화하기 위해 성별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남성 캐릭터로 이런 류의 장르를 만들었을 때 클리셰를 답습할 것 같았다. 영화를 새롭게 만들고 싶었는데 방법이 잘 떠오르지 않았다. 고민을 많이 하다 김성령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박해준이 마약조직의 임원이자 악역 선창 역을 맡았다. 박해준은 “이전 악역들은 일말의 동정심이 생기지 않나. 하지만 이 영화 속 선창은 동정심이 생기지 않는다. 결함이 굉장히 심하다”라며 “막 무서운 행동만 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유연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차승원은 마약조직의 숨겨진 인물 브라이언 역을 맡아 짧지만 강한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짧고 강렬하게 뇌리에 남을 영화를 찾다 ‘독전’을 만나게 됐다”며 “이 영화에 도움이 될 만한 인물이 된 것 같다”고 자신했다.

김주혁은 아시아 최대 마약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으로 분했다. 이해영 감독은 “김주혁이 첫 장면을 촬영할 당시 너무 짜릿하고 엄청나서 구경만 했다”며 “엄청난 경험이었다”라고 김주혁의 연기를 극찬했다.

이해영 감독은 ‘독전’의 매력에 대해 “거의 한달음으로 달려가는 영화다. 정말 중독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내가 연출한 전작들과 궤가 다르다. 그 동안 쓰지 않은 뇌 근육을 많이 썼다”며 “배우들의 열연이 참 돋보인다. 미장센도 많이 썼는데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 위대한 배우들이다”라고 덧붙였다. 차승원은 “잔치 온 것 같은 풍성함이 느껴질 것이다. 배우들의 열연이 차려진 영화로 다가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독전’은 다음 달 24일 개봉한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