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진의 낙차로 특선급의 판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이상엽] 정종진(20기, 31세, SS반)을 앞세워 독주하던 수도권팀이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 8일 광명 특선급 결승전에서 정종진이 낙차 부상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경주에서 기습적으로 치고 나간 강호의 뒷바퀴에 정해민의 앞바퀴가 걸렸고, 정해민을 마크하던 정종진은 낙차를 피할 수 없었다. 다행스럽게도 정종진을 포함해 함께 낙차한 신은섭, 김현경, 정해민 모두 가벼운 찰과상, 타박상 정도의 부상만 입었다. 하지만 정종진은 이번 낙차로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종진의 낙차는 동료들에게도 큰 타격인 반면, 경상권팀은 윤민우, 류재열이 정종진을 상대로 연거푸 승을 챙기는 등 서서히 기지개를 켜며 봄 햇살을 만끽할 만반의 채비를 갖췄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큰 경기에서 활약이 미미했던 맏형 이현구가 최근에는 후배들을 위해 과감한 선행승부를 감행하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고, 성낙송과 윤민우는 정종진을 상대로 승리 경험이 있는 만큼 더욱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 팀장은 강호(23기, 31세, S1반)의 성장, 박용범의 복귀, 우수급 최강 전력 전원규의 가세도 희망적인 요소로 꼽고 있다. 특히, 강호는 13일과 15일 금요일, 일요일 경주에서 지난 시즌 상반기 왕중왕전 우승자 정하늘을 무기력하게 만든 바 있고, 특선급 2승에 성공하면서 경상권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용범은 지난 시즌 연말 그랑프리에서 낙차로 쇄골 및 늑골 골절 부상을 당하며 두 달 가량 병원 신세를 졌다. 그러나 현재 퇴원 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 중이며, 복귀와 동시에 특유의 빠른 상황대처와 적극적인 경기운영을 통해 명가재건을 다짐하고 있다.

예비전력 전원규도 포진하고 있다. 지난 1일 특별승급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특선급 진출 시기가 늦춰졌지만, 승급을 한다면 동기생 강호와 함께 경상권팀의 선봉에서 충분히 힘을 보탤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동안 수도권팀의 기세에 눌려있던 경상권팀이 이번 기회에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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