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을 나흘 앞둔 지난 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완구코너에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요괴워치’의 품절 안내문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제공

 

올해 어린이날 최고 선물로 반다이사가 제작한 동명의 일본 애니메이션 상품 '요괴워치'가 꼽혔다.

최근 수년간 장난감 시장을 지배해온 파워레인저, 또봇 등을 따돌린 요괴워치는 원활치 않은 공급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 사이에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30일까지 단일품목별 완구 판매 순위(매출액 기준)를 집계한 결과, 1·2위 모두 '요괴워치 상품군'(1위 요괴워치 스페셜 5만3,000원·2위 DX 요괴워치 3만5,000원)이 차지했다.

요괴워치는 지난해 1월부터 일본의 TV도쿄에서 방송을 시작한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서는 투니버스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현재 출시된 관련 완구는 캐릭터 메달을 추가로 구매해 시계속에 집어넣으면 요괴소리가 들리는 상품이다.

국산 애니매이션을 바탕으로 제작된 변신·합체로봇 완구 '헬로카봇 펜타스톰'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2월까지 완구 시장에서 1위를 달렸지만 3월부터 요괴워치에 자리를 내준 뒤 어린이날을 앞두고 3위까지 밀려났다.

카드와 만나면 로봇으로 변신하는 미니카 '터닝메카드 시리즈'는 4위(터닝메카드 LX스페셜 세트)·6위(터닝메카드 피닉스)·8위(터닝메카드 슈마)·9위(터밍메카드 타나토스)로 집계돼 토종 완구의 체면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산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시리즈는 각각 5위(다이노포스 DX 티라노킹)·10위(다이노포스 가브리볼버)에 이름을 올렸고 국산 변신·합체 로봇 '또봇'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업계에서는 완구 트렌드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완구시장의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또봇과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가 1, 2위를 다퉜다면 2월 이후에는 요괴워치의 독주가 계속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빠른 완구시장 트렌드 변화로 인해 실제 구매층인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적 물량 공급으로 인해 대형마트 등 판매처에서 줄을 서지 않으면 구매할 수 없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매를 기다리던 한 고객은 "지난 연말에는 티라노킹을 구하느라 힘들었는데 이제는 요괴워치 때문에 월차를 내고 구매하러 왔다"며 "완구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기간이 짧아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사줘야 할지 고민된다"고 말했다.

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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