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영] 미세먼지가 연일 ‘나쁨’ 수준을 기록하며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 입자인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해 사람의 폐포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또한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폐포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염증을 일으키고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폐포 기능을 저하시킨다. 이는 만성폐질환으로 연결되거나 기존의 폐질환을 악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붙은 독성 물질은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인체에 흡수돼 신체 내 염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혈액 점도가 증가하면 혈액 내 응고물질이 증가해 혈전이 생긴다. 또한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해 심혈관계 질환 발병위험을 높인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 심장마비, 뇌졸중 등과 같은 위중한 질환 발생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 노약자는 미세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답답함을 느끼거나 기침, 가래가 심해질 수 있다. 천식 환자 또한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양현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오염도가 높은 아침과 저녁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염증 작용이 더욱 활발해지므로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고 수면을 취해야 한다”며 “담배를 피운다면 흡연량을 줄이거나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봄비도 조심해야 한다.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 등이 녹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금속에 오염된 비를 맞으면 피부질환이나 염증이 발생해 피부염이나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야외 운동도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등산이나 자전거, 조깅 등의 운동은 운동 중 호흡량이 많고, 보통 30분 이상 지속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 때문에 밖에 나가지 못하면 운동량이 줄고 지방이 축적되기 때문에 실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수영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다. 또한 짐볼, 러닝머신, 실내자전거 등도 미세먼지가 많은 날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조언했다.

김지영 기자 jiyoung9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