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모리스 "아이코스 업그레이드 제품 개발 중"

[한스경제 변동진] 궐련형 담배가 급성장한 가운데, 전용기기(키트)의 배터리 교체주기가 가까워지면서 KT&G BAT코리아(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 등은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관련시장 점유율 1위인 필립모리스코리아 ‘아이코스’ 업그레이드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필립모리스코리아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 /필립모리스코리아

19일 필립모리스코리아에 따르면 기존 아코이코스의 성능과 배터리 등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다만 출시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필립모리스코리아뿐만 아니라 KT&G는 오는 5월 말 릴의 업그레이드 버전 '1.5'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외부적으로 유광재질의 외형이 무광으로 변경된다. 기능의 경우 자동청소기능이 더욱 강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두 번째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를 출시했던 BAT코리아 역시 크기를 줄이고 편의성을 높인 '1.2'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필립모리스·KT&G·BAT코리아 등 3사가 성능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 교체' 때문이다.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에 상륙해 궐련형 담배 열풍을 '아이코스'는 배터리 교체시기가 임박했다. 통상적으로 해당 상품의 배터리 수명은 1년 정도이다. 따라서 BAT코리아도 역시 키트 수명이 끝나가고, KT&G는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놓아야 할 입장이다.

무엇보다 궐련형 담배 시장의 성장세도 3사의 경쟁에 더욱 불을 붙이고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궐련형 전자담배의 시장 경쟁력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면서 "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비중이 올해 10%,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0%, 30%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1월 국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 담배의 판매 비중은 9.1%로 10%에 육박했다. 특히 3사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판매망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3사는 전용스틱을 늘리며 소비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필립모리스코리아는 전용스틱인 히츠 엠버·실버·블루·그린·퍼플에 이어 이달 초 '옐로우'와 '브론즈'을 출시했다. 이로써 총 7종의 스틱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신제품 2종은 현재 전국 아이코스 스토어 및 일렉트로 마트, 이마트 내 아이코스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다. 편의점이나 전국 확대 여부는 아직 고려 중이다.

BAT코리아도 지난 16일 전용담배인 '던힐 네오스틱' 캡슐형 신제품 '부스트'와 '스위치'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앞서 판매하던 루비 프레쉬, 퍼플 프레쉬, 스무스 프레쉬, 브라이트 토바코, 프레쉬 믹스, 제스트 믹스까지 포함하면 총 8개의 라인을 보유하게 된 것이다.

KT&G도 지난 4일 릴의 전용담배인 '핏 매치'와 '핏 스파키' 2종을 출시했으며, 핏 체인지과 핏 체인지업를 포함하면 라인이 4종으로 확대됐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필립모리스가 새로운 형태의 전자담배를 마켓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KT&G도 릴에 앞서 개발한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고 치열한 경쟁 예고했다.

필립모리스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모델(아이코스)에서 성능이나 배터리 등이 개선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면서 "다만 출시 날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달 출시한 전용스틱 히츠 신제품(옐로우·브론즈)의 판매처 확대 여부도 아직 계획하지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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