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37억 원에 국내로 온 씨수마 '메니피'/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이상엽] 오는 5월 13일부터 18일까지 경마계의 국제 이벤트인 아시아경마회의(ARC)에 전 세계 경마인들이 모두 모인다.

다양한 경마시행국가가 한국을 찾는 가운데 경주를 뛰는 말도 이처럼 다양할지 확인해 본다.

한국의 ‘진돗개’, 프랑스 ‘푸들’, 독일 ‘셰퍼드’ 등 각 고유의 개 종류가 있듯이 말도 나라에 따라 수백 종에 이른다. 그러나 아무 품종이나 경주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선택된 종만이 가능하다.

국제 공인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조상의 혈통이 자세히 기록된 혈통서에 이름이 올려져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 렛츠런파크 서울이나 부산경남(부경)에서 열리는 경주에 참가하는 말들은 모두 철저히 관리된 품종인 ‘서러브레드’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경주를 개발해 다른 종류의 말들이 뛰기도 한다. 미국은 1/4마일, 약 400m의 단거리 경주용으로 개량한 쿼터호스(Quarter Horse)라는 품종이 있고, 1인용 마차경주용 스탠더드브레드(Standardbred)라는 품종이 있다. 쿼터호스는 서러브레드보다 작지만 가볍고 날쌔며, 스탠더드브레드는 다리와 발굽이 매우 튼튼하고 엉덩이가 등성마루보다 높아 마차를 끌기에 유리한 체형이다.

또한, 큰 개들과 크기가 엇비슷한 셰틀랜드 포니나 미니호스도 앙증맞은 체구로 장애물경기에서 멋진 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전 세계 200여 종이 넘는 말이 있으며, 생김새부터 힘, 지구력 순발력 등 뚜렷한 특색을 갖고 있다.

한편, 경기용 말은 한 필에 수 억 원에서 수십 억 원까지 호가하는 경우가 많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말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이유다. 특히, 씨수마는 수백 억 원을 호가할 정도로 부가가치가 매우 커, 세계의 말 산업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라고도 불린다.

이상엽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