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국내 버스 시장은 세계에서 4번째로 크다. 어떻게 브랜드 한두개가 독점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대표는 20일 김포에서 열린 '버스 안전사양 시승회 2018'에서 이같이 말했다.

만트럭버스가 국내 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2014년 CNG 버스, 2016년 2층버스에 이어 올해 중순에는 저상버스까지 풀라인업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 만버스가 운행 중이며, 올해에도 벌써 51대가 판매됐다. 올해 말까지 100대로 판매를 늘리는 것이 목표다.

MAN의 AEBS는 장애물이 나타나자 넉넉하게 멈춰섰다. 김재웅기자

만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첨단 안전 사양이다. 국내 운행중인 버스와는 달리 긴급제동장치(AEBS), 차선이탈경보장치(LDWS), 안정성 제어및 전복방지장치(ESP) 등을 기본 탑재했다. 그러면서도 가격을 높이지 않아 경제적 강점도 있다.

이날 안전사양 시승회는 이같은 장점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만트럭버스는 이미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 운행중인 2층버스와 같은 모델을 이용해, 참가자들에게 AEBS와 LDWS, ESP를 직접 체험하게 했다. 대형 면허 소지자에게는 직접 운전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했다.

AEBS는 이상없이 잘 작동했다. 시속 50~60km를 달리다가는 소형차를 형상화한 더미 앞 4~5m 앞에서 안정적으로 멈춰섰다. 만버스의 제동력이 뒷받침된 덕분에 탑승감도 썩 괜찮았다. 2층 맨 앞좌석에는 3점식 벨트를 사용해 자칫 유리에 부딪히는 일이 없도록 배려했다.

ESP는 10t(톤)에 달하는 버스로 지그재그 슬라럼 주행을 할 수 있게 해줬다. 차량 내부에서는 손잡이를 잡지 않으면 위험할만큼 차가 출렁거렸지만, 밖에서 보기에는 부드럽게 콘을 빠져나갔다. 차량 상태에 따라 알아서 바퀴에 토크를 차등적으로 전달하면서 최대한 자세를 유지해주는 덕분이다. 긴급 상황에서 전복에 따른 대형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준다.

MAN 버스는 콘 사이를 지그재그로 달리면서도 안정적이었다. 김재웅기자

LDWS는 도시고속도로에서 장거리 운행을 하는 노선에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시속 60km를 넘어서면 차선을 이탈할 때 진동이나 경고음을 내보낸다. 적극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탓에 시내 주행에서 활용할 수 없음은 아쉽다.

문제는 버스 구매자가 승객이 아닌 정부와 버스회사라는 점이다. 만은 수준 높은 승차감과 안전성 등을 앞세우지만, 실제 구매자들 입맛을 돋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만버스가 내세운 가장 강력한 무기는 경제성이다. 만트럭버스에 따르면 올해 만이 내놓을 저상버스는 국산 브랜드 대비 15~20% 연비가 높다.

그러면서 고단 자동기어를 기본탑재하고, 승객도 더 많이 실을 수 있다. 안전 사양으로 사고 가능성도 크게 줄여준다.

막스버거 만트럭버스 대표(가운데)는 세계 4번째 규모의 국내 시장에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만트럭버스코리아 제공

차량 가격도 최소한으로 축소했다. 보조금을 제외하고 3억원에서 4억원 수준이다. 국내 규제에 맞추기 위해 스페인에서 개조를 해야하지만, 원가를 최소화하면서까지 전략적으로 책정했다고 막스 버거 대표는 밝혔다.

상용차가 필수로 갖춰야 하는 서비스 센터 확장 의지도 드러냈다. 만트럭버스는 작년 평택에 PDI센터를 열면서 부품 95%를 구비했고, 트레이닝센터를 통해 서비스 인력도 양성 중이라고 소개했다. 경기권에서 운행중인 2층 버스를 위해 김포 북부에 새로 센터를 열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서 만약 기타 지역에서 만버스를 운행하게 된다면 추가로 서비스 센터를 개소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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