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황우석 사태’로 과거 제약바이오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긴 했지만, 고령화사회에서 아프고 병든 사람이 늘어나면서 약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의료복지도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겁니다.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다들 의대로 몰려가니 경쟁력 또한 무궁무진합니다.”

남석관 대표는 최근 증권가에서 ‘거품론’이 제기된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작년 가을부터 강의에서 좋게 평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향후 10년 안에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한국 점유율을 5%까지 키우겠다는 ‘바이오경제 혁신전략 2025’를 지난해 발표하는 등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

남 대표는 “제약바이오주는 미래가치에 투자하지만, 시장은 항상 새롭고 신선한 종목을 좋아한다”면서 “한미약품처럼 과거에 많이 올랐더라도 주가가 다시 떨어진 종목은 투자 대상이 되는 등 (사이클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재작년과 지난해 몰아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주식시장의 수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게 봤다.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수혜를 볼만한 규모가 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정도고 나머지 국내 기업은 부품 납품 업체들로 사이즈가 작다”면서 “주식투자에서는 기업의 미래가치가 선반영 되는데, 새로 치고 나갈만한 섹터(업종)은 제약바이오주 밖에 없다”고 재차 언급했다.

전설의 ‘슈퍼개미’ 남석관 베스트인컴 대표/사진=한스경제

남 대표는 특히 “올해 가을이나 겨울쯤 중국에서 D램을 본격 생산하면 내년부터 2012년 사이에 가격이 반으로 떨어질 가능성 높다”면서 “현재 전 세계 반도체의 20%가량을 수입하고 있는 중국이 가격인하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시장이 돼 주가에 부정적이고 그래서 제약바이오주가 더욱 유망하다는 전망이다.

이처럼 지난해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이전만한 실적을 못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는 올해 1월이 코스피지수의 고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1월 코스피지수가 장중 2,607.10을 찍었는데, 추가로 치고 나가려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가 필요하다”면서 “삼성전자 최고가인 287만6,000원을 올해 치고 올라가기는 버거워 코스피지수는 2,400~2,600선을 오가는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내년까지 5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정했지만 지수가 별로 좋지 않아도 주식시장은 절대 무너지지 않으며 수익은 얼마든지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대표가 제안하는 투자법은 일명 ‘시소게임 투자법’이다. 일단 제약바이오주를 기본으로 하돼 너무 고평가됐다고 판단했을 때는 2차전지 관련주 등으로 테마를 바꿔 수익을 노인다. 그렇게 박스권 매매를 통해 5~10%의 수익을 꾸준히 쌓아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너무 오른 종목은 경계가 필요하다. 그는 “너무 주가가 올라간 제약바이오주에는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제약바이오주는 기술력만 보고 검증이 안 된 종목에 투자했다가는 리스크를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 후보물질 'HL161'을 스위스 로이반트사이언스에 5,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계약을 맺은 한올바이오파마는 올 1월 12일 장중 4만4,850원까지 올랐다. 20일 종가는 3만2,000원으로 내려앉았다.

그는 또 매수평균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에 대해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대표는 “주식은 ‘원샷원킬’로 한번 매수할 때 절실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해야 한다”면서 “조심해서 투자해 반드시 수익이 나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돈이 없는 개인투자자는 현금 비중을 높게 가져가야 한다”면서 “여기저기서 듣고 종목에 투자해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 ‘좋은 주식(정보)는 절대로 나한테까지 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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