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순환출자의 종언을 선언했다.

24일 공정위에 따르면 2014년 공정거래법 개정안 시행 후 순환출자는 99.9% 해소됐다.

가장 큰 폭으로 변화를 꾀한 곳은 롯데다. 2013년까지만해도 9만5,033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가 개정안 시행 직후 417개로 줄었고, 올해까지 완전히 사라졌다.

롯데는 지분매각과 분할합병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결했다. 작년 9월 롯데건설의 롯데쇼핑 지분 매각, 이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 등 4개 상장회사의 분할합병 및 전환, 마지막으로 대홍기획 등 비장장 계열사간 분할합병 등이다.

공정위가 밝힌 2016년 롯데 순환출자고리. 사진=연합뉴스

공정위는 롯데가 이를 통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순환출자 구조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도 2013년 2,555개에서 올해 4개까지 순환출자 고리를 대폭 잘라내는데 성공했다. 2015년 9월 구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1개 추가, 2개 강화됐지만,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904만주를 매각하면서 모두 해소했다.

농협도 순환출자 고리에 있는 계열회사 소유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면서 순환출자 고리 2개를 쳐냈다.

대림도 순환출자 고리 안에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다른 계열사인 오라관광 보유주식을 자사주로 매입하면서 남은 순환출자 고리 1개를 끊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발표했던 것과 같이,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두는 체제를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없앨 계획이다.

그 밖에 현대중공업과 영풍, SM 등도 순환출자 고리를 크게 축소했다.

현대산업개발만은 2013년 이후에도 순환출자고리를 4개로 유지하고 있다.

신봉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과거에는 고리 수를 줄이기만 했다면 최근에는 핵심 고리를 해소해 기업 지배구조가 바뀌는 결과가 나타났다"며 "대기업집단 지배구조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던 순환출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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