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평소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던 직장인 김모(33)씨는 결혼과 함께 경기도 인근에 아파트를 분양받고 신혼집을 차렸다. 새 아파트로 이사 온 김씨는 신혼집의 아기자기하면서도, 남들과 다른 독특한 인테리어를 꾸미기 위해 다양한 소품들을 준비하며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이런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었던 데는 이 단지를 시공한 건설사도 한몫했다. 현재 건설사들은 차별있는 마케팅으로 김씨 같은 젊은 수요자를 향한 ‘인테리어 공략’에 나섰다.

사진제공=대림산업.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을 투자나 소유의 개념보다 휴식처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수요자들이 늘면서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건설사들의 차별화 마케팅이 인테리어까지 확대되고 있다.

외관이나 평면 특화에 공을 들이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실내 인테리어까지 영역을 확장해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수요자가 아파트를 선택하는 폭이 평면이나 옵션 상품 등에 국한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벽지부터 가구까지 보다 다양한 선택지들이 제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데다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추가 예산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인테리어 차별화 마케팅은 실제 수요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16년 서울 광진구에서 선보인 ‘래미안 파크스위트’의 경우 전 주택형 거실 아트월을 베란다까지 확장한 연장형과 프로젝트로 영화 등을 감상할 수 있는 스크린월 등을 무상으로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선택지들을 제공하면서 수요자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청약 결과 평균 12.53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주방 인테리어에도 수요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다. 한화건설이 전라북도 익산시 부송동 일대에서 선보이는 ‘익산 부송 꿈에그린’은 3개 주택형(84A, 84B, 135)에 ‘키친바흐’를 유상 옵션으로 내걸었다. 키친바흐는 한샘이 고급 부엌가구 시장을 겨냥해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주부의 편의성을 위한 자동화 기술을 접목시켜 출시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고급 가구 브랜드사와 협업을 통해 내부 인테리어의 전체적인 만족도를 끌어올리려는 사례도 있다.

대림산업이 전남 순천시 용당동 일대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순천’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 단지에는 대림산업과 미국 프리미엄 가구업체 ‘이튼알렌’과 협업을 통해 입주 고객에게 인테리어 디자인에 대한 상담을 진행하며, 고급 브랜드 가구를 현지 가격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 같은 ‘e편한세상 순천’에 처음 적용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 12개동, 전용면적 84~110㎡로 구성되며, 1단지 571세대, 2단지 34세대 등 총 605가구 규모다.

가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재도 남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아트월과 바닥 마감재에 유러피안 스타일의 인테리어 컨셉을 적용해 편안하고 안락한 주거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아트월의 경우 주택형 타입에 따라 ‘체포 그레이’ 또는 ‘부카 비앙카’ 타일을 적용해 유러피안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구성했으며, 바닥 마감재에는 ‘세라’를 적용해 실 사용 공간을 보다 넓어 보이도록 했다.

이러한 인테리어 소재는 경기 양주신도시에서 선보이는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에도 적용해 수요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24개동, 전용면적 66~84㎡, 총 2,038가구로 조성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기존 아파트의 경우 실내 인테리어는 수요자들이 전담하는 부분이었지만 이번 가구 협업, 소재 선택제 등은 인테리어까지 건설사에서 책임지는 것”이라며 “때문에 수요자들의 예산 절약을 돕는 것은 물론, 입주만족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티건설 브랜드인 ‘시티프라디움’도 인테리어 스타일 선택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세련미를 자연스럽게 살린 ‘어반스타일’과 심플한 ‘모던스타일’ 총 2가지의 선택형 인테리어 스타일을 제공해 수요자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 오는 5월 대구 동구 용계동에서 분양을 앞둔 ‘대구 안심 시티프라디움’에도 이 같은 인테리어 선택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4층, 6개동, 전용면적 84㎡ 총 468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분양시장이 실 거주 목적이 강해지면서 수요자들도 상품성을 위주로 보는 경향이 많다”며 “그동안 건설사에서 시행했던 인테리어 차별화 마케팅에 수요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 공급되는 인테리어 특화 아파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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