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마블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베일을 벗었다. 23명의 히어로들은 강력했고 볼거리는 풍성했다. 하지만 ‘어벤져스4’를 위한 듯한 ‘떡밥’같은 마무리가 아쉬움을 남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으로,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와 역대 최강 빌런 타노스의 무한 대결을 그린다.

영화에는 마블 히어로들이 총출동한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헐크(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블랙 위도(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등 기존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활약한 히어로들이 모두 얼굴을 비춘다. 여기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스타로드(크리스 프랫)을 비롯한 멤버들과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스파이더맨(톰 홀랜드),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등이 뭉쳐 타노스와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영웅들이 아닌 빌런의 시각에 초점을 맞추며 기존의 히어로물과 다른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그 동안 전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타노스는 이번 영화에서 최강의 활약을 펼친다. 개봉 전부터 ‘어차피 주인공은 타노스’라고 주장한 일부 마블 팬들의 예상이 틀린 말은 아니다. 타노스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8년),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2015년) 등에 출연한 조시 브롤린이 맡는다. 타노스의 어두운 욕망, 그리고 양녀 가모라(조 샐다나)를 향한 애틋한 마음까지 녹록치 않은 연기로 표현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사상 처음으로 빌런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상대적으로 히어로들의 비중이 줄어든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 역시 부진한 편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르와 캡틴 아메리카는 분량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며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리뷰

영화의 비주얼만큼은 ‘역대급’이다. 우주와 지구를 종횡무진하며 모든 것을 과감히 부숴버리는 전투 장면은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영화 말미 타노스와 어벤져스 멤버들의 하이라이트 결투 신은 화면을 꽉 채우기 충분하다. 마블 영화 특유의 유머 코드 역시 잔재미를 주며 웃음을 자아낸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속 시원하지 않은 마무리로 아쉬움을 자아낸다. 2019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4’만 노린 듯한 결말에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마블 영화에서 주로 희망 찬 메시지와 DC와 다른 밝은 정서를 차용했다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한 층 어둡고 철학적인 정서를 담아내 눈길을 끈다. 또 이번 시리즈에 등장하지 않은 앤트맨(폴 러드), 호크 아이(제레미 레너)를 ‘어벤져스4’에서 볼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러닝타임 149분. 12세 관람가. 쿠키영상 1개.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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