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베이징 모터쇼로 중국 현지 공략에 나선다. 중국내 수요가 많은 SUV와 친환경차, 그리고 현지 전략 모델까지 다양한 방법이 나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018 베이징 국제모터쇼는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프레스 행사를 통해 문을 활짝 열어 젖혔다. 오는 5월 4일까지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1990년 처음 시작된 베이징 모터쇼는 최근 들어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힐 만큼 대형 행사로 거듭났다. 중국이 연간 판매량 2,500만대에 달하는 초거대 시장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베이징 모터쇼에 세단과 SUV의 크로스오버 콘셉트인 마이바흐 울티메이트 럭셔리를 처음 공개했다. 다임러 제공

이에 따라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는 14개국 완성차 제조사 1,200개가 몰려들었으며, 전시 차량만 무려 1,022대나 들어섰다. 이중 월드 프리미어가 105종, 아시아 프리미어 30종이나 된다. 콘셉트카 64종이 자리를 잡았다.

이 중 SUV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전체의 40%에 육박한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BMW X3,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 인피니티 QX50 등이다.

기아차의 현지전략 SUV인 즈파오. 기아자동차 제공

중국 전략형 모델 역시 SUV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아자동차가 선보인 이파오가 대표적이다. '크고 아름답다'는 의미로, 중국 청년을 겨냥한 도심형 엔트리 SUV를 표방했다. 중국형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신형 즈파오도 최근 출시된 전략형 SUV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콘셉트카 '비전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얼티메이트 럭셔리'는 중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단형 노치백 스타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SUV처럼 지상고를 높인 크로스오버 형태다. 마이바흐 브랜드의 첫 SUV로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

아우디는 중국만을 위해 만든 브랜드 최초의 롱휠베이스 SUV 모델 'Q5L'을 베이징 모터쇼에 내놨다. 유독 내부 공간이 넓은 차를 좋아하는 중국 소비자를 위해 SUV인 Q5에서 내부 공간을 넓힌 것이다.

특히 베이징 모터쇼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내다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전 세계의 절반인 50만대 수준. 글로벌 자동차 업계들도 앞다퉈 베이징모터쇼에 친환경차를 소개했다.

단연 스타 브랜드는 테슬라였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테슬라는, 최근 중국이 자동차업체 합자회사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더욱 주목도를 높였다.

BMW iX3 콘셉트. BMW코리아 제공

중국 현지 기업인 Qiantu 자동차가 내놓은 전기 스포츠카 K50은 중국 전기차의 기술 발전 수준을 가늠케 했다. 시속100km까지 4.6초, 최대시속 200km, 최대 주행거리 365km 등 수준 높은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을 11만1,000달러(한화 약 1억2,000만원)에 책정했다. 여느 스포츠카에 뒤지지 않는 날렵한 외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BMW도 브랜드 최초 SUV 전기차인 iX3 콘셉트를 보여줬다. 5세대 e드라이브를 비롯한 첨단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GM도 뷰익 인스파이어 콘셉트를 통해 SUV 전기차의 미래를 확인시켰다. 

아우디는 브랜드 최초로 롱휠베이스 모델인 Q5L을 베이징모터쇼에 출품했다. 아우디코리아 제공

그 밖에 지리자동차와 볼보가 합작으로 만든 브랜드 폴스타도 자리를 펴고 고성능 전기차 폴스타 1을 보여줬다. 닛산의 실피EV, 기아차 K5 플러그인도 베이징 모터쇼 친환경차 흐름에 함께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 자동차 시장이 거대해지면서 글로벌 업계도 중국에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특히 전기차 시장은 중국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경향까지 보인다. 앞으로도 베이징모터쇼는 성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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