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삼성물산은 한화종합화학 지분 매각 보도와 관련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베인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6일 답변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은행(IB)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물산과 삼성SDI가 보유한 한화종합화학 잔여 지분 24.1%의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베인캐피탈을 선정했다. 매각 금액은 약 1조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방산·화학 계열사를 인수한 '삼성-한화 빅딜'의 후속거래다. 옛 삼성종합화학 지분 99.5%를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과 삼성SDI는 빅딜 당시 일부 지분을 남긴 채 한화에 경영권을 팔았다. 삼성 4개 계열사를 약 2조원을 들여 인수해야 하는 한화그룹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대신 한화는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하기로 약속했다. 삼성이 이 지분을 조기에 현금화하기로 한 셈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이 회사 지분 20.05%를 보유한 삼성물산은 8,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IB업계는 삼성물산이 이 돈을 서울 서초사옥 매각 대금과 함께 바이오 사업 투자 확대 등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에도 2,000억원 안팎의 현금이 유입될 전망이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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