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오름세다.

26일 오전 9시35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대비 2.93% 오른 49만2,500원을 기록 중이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젠은 1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최대 49.9% 확보하기 위한 옵션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손잡고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 설립한 다국적제약사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지만 설립 당시 맺은 콜옵션을 행사하면 지분을 '50%-1주'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즉, 94.6% 지분을 가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일부를 싼값에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는 현재 10조원대로 추정된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기한은 오는 6월 말까지로 전해졌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바이오로직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말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94.61%를 보유 중인데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에 대한 평가를 파생상품부채로 계상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1조9,336억원에 달한다.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파생상품부채를 제외한 나머지인 383억원만 이익으로 인식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삼성물산이 삼성전자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넘기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순으로 보고 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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