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정영선] 동학농민혁명군 최후 항전을 그린 역사소설 ‘칠십일의 비밀’이 출간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이성수 소설가가 동학농민혁명군 최후 항전지로 재조명되고 있는 대둔산(전북 완주와 충남 금산 경계)의 한 봉우리를 무대로 한 역사소설 ‘칠십일의 비밀’을 최근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대둔산 봉우리에 숨어서 약 70일 동안 일본군과 관군, 민보군, 부보상(보부상)에 맞서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최후의 동학농민혁명군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다루고 있다. 

또 관군과 민보군이 일본군의 앞잡이가 되어 동족을 학살하는 일에 앞장서는 시대적 모순이 적나라하게 묘사된다. 특히 목이 잘린 농민군들의 사체를 방한용 땔감으로 사용하는 일본군의 천인공노할 만행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다. 

비록 상상력이 동원된 문학작품이지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병규 박사의 학술논문에서 영감을 얻어 작가적 시각으로 논문의 내용을 조명하고 재해석했다. 

저자 이성수 소설가는 “학술논문을 탐독하고 나서 왠지 할 일을 놔두고 엉뚱한 것에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는 것 같아 조급하고 불편했다”며 “근대사에서 빼놓고 얘기할 수 없는 대사건인데도 역사의 발굴과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아 작가적 시각으로라도 동학농민혁명을 조명하고 해석하기 위해 소설을 집필했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장을 역임한 안휘(본명 안재휘) 소설가는 “이 땅에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지를 오롯이 보여주는 값진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학술논문 저자인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병규 박사는 “그곳에서 동학농민군들은 더 이상 목숨을 보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왜 그 봉우리로 올랐을까란 의문에서 논문을 썼다”며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스토리로 엮어낸 작가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저자 이성수 소설가는 전북 고창출신으로 조선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으로 현재 수원문인협회소설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꼼수’‘혼돈의 계절’, ‘구수내와 개갑장터의 들꽃’과 이번에 출간한 ‘칠십일의 비밀’이 있으며 동인지 ‘잔혹이 마블린 된’,  ‘모래위의 정원’, ‘오작교를 건너다’, ‘엄마의 남자’, ‘신부님과 여동생’ 등에 다수의 단편을 발표했다. 

이성수 소설가

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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