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분기 매출 15조1,230억…전년比 3.2% ↑

[한스경제 변동진] LG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돌파,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가전사업의 경쟁력이 이 같은 성과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올해 1분 영업이익 1조1,078억원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14조6,572억원) 대비 3.2% 늘어난 15조1,23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매출 가운데 최고치이며, 분기 매출로는 네 번째이다.

영업이익은 1조1,07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9,215억원)보다 20.2% 증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09년 2분기(1조2,400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3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게다가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LG전자가 호실적을 거둘 수 있던 배경에 대해 "프리미엄 전략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가전사업의 경쟁력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TV사업을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본부와 냉장고·에어컨 등을 맡은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본부는 각각 5,773억원, 5,53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14.0%와 11.2%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게다가 HE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역대 분기 가운데 최고치다.

본부별로 내용을 보면 H&A본부는 국내 시장에서 에어컨과 트위워시를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공기청정기 등에서 판매가 늘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도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9.3% 증가한 4조9,239억원을 기록했다.

HE본부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었다. 매출액은 7.4% 증가한 4조1,178억원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계속됐다.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본부는 매출액 2조1,585억원에 영업이익 -1,361억원을 기록, 적자행진이 계속됐다. 전략 스마트폰 'G7 씽큐'(ThinQ)의 출시가 2분기로 늦춰졌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영업적자는 줄고 있다.

VC(자동차부품)본부 역시 영업손실 170억원에 매출도 0.8% 감소한 8,400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 측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에서 일부 주력 거래처의 완성차 판매가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한 선행 투자도 영업손실에 영향을 줬다.

B2B(기업 간 거래)본부는 매출액 6,427억원에 영업이익 788억원을 거뒀다.

매출액은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의 판매가 늘며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지난해 1분보다 191.9%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TV 시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며 "생활가전 역시 에어컨과 냉장고 등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해 수요가 늘 것이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MC 본부는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정체되며 판매 경쟁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며 "2분기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LG G7 씽큐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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