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양지원] 배우 유해진과 마동석이 5월 극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각각 원톱 주연 영화 ‘레슬러’와 ‘챔피언’을 통해서다. 두 사람 모두 안티 없는 배우로 유명한 만큼 누가 승자가 될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해 영화 ‘공조’ ‘택시운전사’, ‘1987’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종횡무진 활약한 유해진은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레슬러’로 관객을 찾는다.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유해진은 이 영화에서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한다. 특유의 친근하고 코믹한 연기와 함께 따뜻한 부성애까지 펼치며 극을 이끌어간다. 2년 전 첫 원톱주연 영화 ‘럭키’에서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과를 낸 유해진이 ‘레슬러’로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메가폰을 잡은 김대웅 감독은 유해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특유의 편안하면서도 남자다운 매력이 귀보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스무 살의 장성한 아들 성웅(김민재)을 둔 아빠로 분한 유해진은 어색하지 않은 연기로 ‘부자 케미’를 완성한다. 이에 대해 유해진은 “부담은 없었다. 그저 내가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있다고 느꼈다”며 “어떻게 하면 부자의 모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라이징 스타로 떠오르는 김민재, 이성경의 극의 힘을 더하고 나문희가 유해진 어머니 역으로 출연해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한다.

마동석 역시 지난 해 ‘범죄도시’로 청불 등급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680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챔피언’ 역시 마동석의 특기가 발휘된 영화로 심장보다 팔뚝이 먼저 뛰는, 타고난 팔씨름 선수 마크(마동석)가 마음보다 잔머리가 먼저 도는 남자 진기(권율), 그리고 갑자기 아이들과 함께 등장한 마크의 여동생 수진(한예리)의 도움을 받아 벌이는 챔피언을 향한 뒤집기 한판을 그린다.

실제로도 보디빌더, 트레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마동석은 ‘챔피언’과 같은 영화를 10년 동안 기다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동석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팔씨름 영화를 보고 이런 영화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10년 넘게 이걸 하고 싶어서 준비하다가 운 좋게 하게 된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유해진과 마동석의 신작이 스포츠를 소재로 한 점 외에도 가족 영화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레슬러’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 오는 갈등과 화해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는다. 여기에 청춘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곁가지로 더하며 세대를 관통하는 가족영화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챔피언’ 역시 마크가 팔씨름을 매개로 헤어진 가족을 찾아 고국으로 돌아와 관계를 회복해가는 이야기를 적절한 웃음과 감동을 섞어 그린다.

여러 사건을 통해 위기를 겪는 주인공이 가족과 화해하며 서로의 소중함과 의미를 되새기는 메시지 역시 두 작품에 모두 담겨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 관객층이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영화다. 유해진은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가 주는 건강한 느낌이 좋다”고 ‘레슬러’의 강점을 설명했다. 마동석은 “미국에서 살며 보고 경험한 게 영화에 많이 녹아있다. 내 자전적인 경험도 담겨 있는 영화”라고 ‘챔피언’의 리얼리티를 내세웠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레슬러' '챔피언' 포스터

 

양지원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