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주인공은 정해인이 아닌 손예진이다.”

안판석 PD가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주인공은 손예진이라고 강조했다.

안 PD는 26일 서울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JTBC 금토극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간담회에서 ‘윤진아(손예진)에 비해 서준희(정해인)의 성장과정은 구체적이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드라마 주인공은 1명”이라며 “‘예쁜 누나’의 주인공은 윤진아다. 윤진아의 성장을 그리면 서준희가 따라오는 거다. 타자인 서준희의 성장은 일부만 보여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진아는 서준희를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는다. 서로 사랑하면 영향을 주고 변하지 않나. 마찬가지로 서준희도 처음엔 능청 떨고 가벼웠는데 점점 진지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윤진아의 성장기인 동시에 서준희의 성장기다. 어떤 점에서 성장하는지, 사랑에서 중요한 건 뭔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을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는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내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볼 만 소소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안 PD는 “타임머신, 암, 원수 등을 넣지 않고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로 16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실험정신으로 도전했다”며 “한 신문에 실린 작은 시 ‘세상은 자주 이상하고 아름다운 사투리 같아서 우리는 자주 웃는데, 오늘 넌 우는 것을 선택하였지’가 내 마음을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매일이 똑같은데 어느 날은 기분이 좋고 어느 날은 살기 싫지 않나. 하루하루 살아남아서 새로운 일상을 시작하는데, 겉모습은 똑같지만 그 속에 변한 게 있다”며 “‘예쁜누나’도 둘이 키스하고 놀러가고 싸우고 화해하고 계속 반복되지만 똑같은 반복이 아니다. 나조차도 마음 조리면서 이 미묘한 차이를 느끼려고 화면을 뚫어지게 본다. 또 하나의 관객이 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안 PD는 ‘아내의 자격’부터 ‘밀회’ ‘풍문으로 들었소’ ‘예쁜 누나’까지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흥행 비결은 딱히 없다며 오히려 ‘요즘 뭐가 먹히지?’ ‘요새 사람들은 뭘 좋아해?’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한다고 털어놨다. “신문, 소설 등을 보고 내가 골똘히 생각한 것들을 메모해둔다”며 “과거의 매력적인 기억들은 보편성이 있다는 믿음이 있다. 이걸 훼손하지 않고 작품으로 소중하게 만들고 있다. ‘인간은 보편적’이라는 믿음은 영원히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JTBC 제공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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