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영 시인 블로그 캡처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남편 조기영 시인이 아내에게 쓴 편지가 눈길을 끈다.

조 시인은 지난 2월 고 부대변인과 함께 운영하는 블로그에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라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조 시인은 아내를 향한 절절한 애정과 고 부 대변인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상세히 적고 있다.

조 시인은 “시에는 이기고 짐이 없고, 당신과 나 사이에도 이기고 짐이 없는데, 이제 당신은 이기고 지는 것이 너무 선명하여 슬픈 세계로 가는구료”라며 말문을 열었다. 먼저 그는 지난해 12월 제주도 이주 계획이 좌절된 사연과 문재인 캠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경위에 대해서 밝혔다.

그는 이어 “(캠프의 전화에) 당신의 눈빛이 흔들리는 걸 느꼈다“고 적었다. 그는 “제주행이 우리의 안락을 위한 현실 도피라면 캠프행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단번에 끊어내 버릴 수도 있는 현실 참여의 기회. 그게 문재인이라니 훨씬 현실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로 들렸겠지. 당신은 문재인을 좋아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조 시인은 “2012년 대선 결과가 나온 날 아침, 당신은 눈물을 쏟으며 출근했었지. 방송국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며 5년을 참아왔는데 5년을 다시 견뎌야 한다니 막막했겠지”라며 “시끄럽고 불편하며 낯설기까지 한 전투를 각오해야 하는 현실 참여에 당신이 흔들린 걸 보면 당신에겐 세상을 바꿔보고자 했던 학생 때의 열정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나 보오”라며 아내의 선택을 응원했다.

이슈앤뉴스팀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