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소개되는 ‘선도자의 법칙’이 부동산 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수많은 분양 단지 중 ‘처음’라는 상징성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에 강하게 자리 잡는 단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당연히 선도적 가치는 경제적 부가가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에 소비자들 관심이 높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에 소개되는 ‘선도자의 법칙’이 부동산 시장에도 적용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한스경제DB.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최초’라는 타이틀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 및 경쟁력, 프리미엄 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후속 분양이 이어질 경우 ‘최초’ 분양 단지가 수요자들에게 선택의 기준이 되는 만큼 더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여기에 단지 내 첫 브랜드 단지의 성공 여부는 지역경제를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분양 성공에 따라 인구유입이 많아짐에 따라 단지 인근 내 편의시설 등 인프라 조성은 물론, 학세권, 더 나아가 역세권도 형성될 수 있는 초석이 된다. 말 그대로 ‘똘똘한 한 채’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셈이다.

여기에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똘똘한 아파트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역에 첫 출사표를 낸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이 높다.

지역에 첫 공급되는 브랜드 아파트는 희소성과 상징성이 크고, 지역민들에게 자사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상품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만큼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GS건설이 강원도 춘천시에 자이 브랜드로 첫 선을 보인 ‘춘천파크자이’는 이달 전용 84㎡가 3억 1,650만원(20층)에 거래됐다. 분양 한지 3달도 채 안 돼 분양가(2억 7,830만원) 대비 3,820만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춘천시 아파트 매매가가 보합세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지역에 첫 선을 보인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도심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춘천지역에 첫 선을 보이는 자이브랜드인 만큼 브랜드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이 경기 의정부시 첫 더샵 브랜드를 선을 보인 ‘장암 더샵’ 전용 84㎡(12층) 역시 이달 4억2,991만원에 거래되며 전매가 가능해 진지 2개월 만에 분양가(3억 8010만원) 대비 4981만원(13.1%) 가량의 시세차익이 발생했다. 이는 이 기간 동안 의정부(0.12%) 아파트 값 상승률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분양시장에서도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급되는 대형사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높다. 예컨대 대림산업이 이달 청약을 받은 순천 첫 e편한세상 아파트, ‘e편한세상 순천’은 486가구 모집에 7,558명이 청약을 신청하면서 1순위 평균 경쟁률 15.55대 1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정’도 구미시에서는 처음으로 공급한 힐스테이트 브랜드로 1순위에서 총 504가구 모집에 3,399명이 몰리면서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이 갖는 상징성과 희소성은 프리미엄 가치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초 타이틀을 보유한 단지는 한정적인 만큼 지역 내 희소성과 차별성을 바탕으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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