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지호]시가총액 상위권의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일반직원 간 연봉 격차가 더 벌어졌다. 시총 30대 기업 CEO는 일반직원의 평균 39배에 달하는 보수를 받았으며 특히 삼성전자는 격차가 무려 208배나 됐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7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시총 상위 30위권 기업 중 전년도와 비교 가능한 28개 기업에서 최고 연봉을 받은 CEO들은 지난해 평균 35억2,4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는 일반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 9천100만원의 38.9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분석 대상 28개사의 전년 CEO 보수 총액 평균은 23억원으로 일반직원 급여 평균(8,700만원)의 26.4배였다. 

지난해 CEO와 일반직원 간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총 243억8,100만원을 받아 '연봉킹' 자리에 올랐는데, 권 부회장의 연봉은 삼성전자 일반직원 평균 연봉인 1억1,700만원의 208.4배에 달한다.

2016년에는 권 부회장의 연봉(66억9천800만원)이 일반 직원(1억700만원)의 62.6배였는데 지난해 권 부회장의 상여와 일회성 특별상여가 급증하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최고 연봉 CEO와 일반직원 간 연봉 격차가 두 번째로 큰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서경배 회장은 일반직원 평균 연봉(5,300만원)의 142.3배에 해당하는 75억4,100만원을 받았다. 서 회장의 2016년 보수는 일반직원(5,900만원)의 49배인 28억8,900만원이었다.

또 삼성물산 최치훈 전 사장이 일반직원 평균 연봉(9,000만원)의 63.9배인 57억5,500만원을 받았고, 구본무 LG 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63억3,000만원)도 일반직원 평균 급여(1억500만원)의 60배를 넘었다. 

이밖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38억5,900만원을 받아 일반직원 평균 급여액의 54.4배를 가져갔고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32억4,400만원·53.2배)과 신동빈 롯데케미칼 회장(50억4,200만원·53.1배)의 보수도 일반직원과 큰 차이를 보였다. 

분석 대상 기업 중 CEO와 일반직원 간 연봉 차이가 가장 작은 기업은 신한지주였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해 6억2,000만원을 받았는데 이는 직원 평균 연봉 1억5,000만원의 5.9배 수준이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7억4,300만원·6.1배), 윤종규 KB금융 회장(9억2,600만원·7.3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10억6,600만원·10.1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12억4,200만원, 10.7배) 등도 일반직원과의 연봉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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