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도금 비중 최소화, 계약금 정액제 등 초기 자금부담 낮춰

[한스경제 최형호]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고,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혜택이 있는 아파트 분양 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가 시행되고,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등 금융혜택이 있는 아파트 분양 소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태백 장성 동아 라이크 텐’ 투시도. /사진제공=동아건설산업.

1일 업계에 따르면 계속된 규제 강화로 대출을 통한 내집마련이 점점 어려워지자, 건설사들은 수요 창출을 위해 중도금 이자 대납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 구매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소비자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자구책인 셈이다.

정부의 주택시장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LTV·DTI 강화, 중도금 대출의 보증 한도를 축소했다.

지난 3월부터는 DSR(총체적상환능력비율)도 도입했다. DSR은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의 소득 대비 전체 금융 부채의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다.

주요 은행에서는 DSR 비율을 150~200% 정도로 제한해 6개월간 시범 운영한 후, 10월에는 높은 DSR 비율이 정해질 예정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도 예정돼 있어, 향후 금융권 대출을 통한 부동산 거래의 제약이 더욱 많아질 예정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건설사 마다 분양 대책을 내놓으며 수요자 맞이 한창이다. 이 중 건설사가 가장 많이 채택하는 방식은 중도금 이자 대납이다. 입주 전까지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전체 분양대금의 중도금 60%에 대한 이자를 건설사가 부담한다.

이럴 경우 3억원대의 아파트를 기준으로 연 5% 이율을 적용할 경우, 약 1000만원 정도의 대출 이자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중도금 이자율을 최소화하거나 없애면서 금융 부담을 최대한 낮춰주고 있다.

또한 통상적으로 10% 납부하는 계약금을 500~1000만원으로 낮춰 정액제를 적용하는 등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동일한 권역, 유사한 조건이라면 금융 혜택의 제공 여부가 부동산 분양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부터는 신DTI 시행으로 대출이 까다로워지면서 유사한 입지 조건이라면 가격 부담이 적은 중도금 무이자 단지를 찾는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며 “금리상승이 예상되면서 정부의 대출 기준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향후 중도금 무이자 적용 단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 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이 많은 아파트 분양 소식이 이어져 수요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SM상선 건설부문은 경기 안성시 공도읍 승두리 60-133번지 일원에서 ‘안성 공도 우방 아이유쉘’ 을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62 ~ 84㎡, 지하 2층 ~ 지상 26층, 7개 동, 총 715가구로 조성된다. 1차 계약금은 500만원이며, 2차 계약금(5%)과 중도금에 대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 동아건설산업의 ‘태백 장성 동아 라이크 텐’의 1차 계약금은 분양가의 5%이며, 2차 계약금과 중도금은 무이자로 제공된다. 두산건설의 ‘남양주 두산위브 트레지움’ 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현대엔지니어링의 힐스테이트 송정' 은  중도금 60%에 대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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