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최형호] 이달 대형 건설사들이 약 3만1,600여 가구, 작년 동기 대비 254% 가량 많은 물량이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에 있을 각종 이슈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자칫 다른 곳에 쏠려 홍보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공급물량 중 75% 가량이 수도권에 집중돼 분양 격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대형 건설사들이 약 3만1,600여 가구, 작년 동기 대비 254% 가량 많은 물량이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한스경제DB.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다음달 전국에서 예정된 분양물량은 총 74개 단지, 6만2,258가구다. 이는 지난해 동기 공급된 35개 단지, 2만3,658가구와 비교해 약 2.6배 가량 많은 수치다. 또한 올해 예정된 공급 계획물량 50만65가구의 약 12.4% 가량을 차지하며, 월별 물량으로는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시공능력평가 10위 내(2017년 기준) 대형 건설사의 물량이 집중됐다는 점이다. 전체 분양단지(공공분양 포함) 74곳 중 26개의 단지가 10대 건설사가 참여하는 사업으로, 총 3만1,601가구다.

이달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대형 건설사 물량인 것이다. 이는 지난해 5월 10대 건설사 물량이 9개 단지, 1만2,073가구에 불과했던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특히 대형사 물량 대부분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되면서 더욱 주목도가 높다. 5월 분양하는 26개 단지 중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17개 단지, 총 2만3,868가구로, 전체 대형사 물량의 75.5% 가량이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에 분양물량이 집중되는 이유는 오는 6.13지방 선거 및 러시아월드컵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거 기간에는 선거유세 등으로 여타 현수막 설치 등이 어려운데다, 사람들 관심이 선거에 집중돼 홍보효과가 떨어진다. 또한 시장침체로 불확실성과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성 높은 수도권 물량을 먼저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일정이 조율될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해보다 약 3배 가량 물량이 많다는 것은 대형 건설사들도 5월이 상반기 분양시장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상반기 알짜 분양물량의 대부분이 이달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집마련을 생각하는 수요자들은 이달 청약시장을 주목해볼만하다”고 말했다.

이번달 대형사 분양물량을 보면 현대건설은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 보령제약부지에 주거복합단지 ‘힐스테이트 금정역’을 분양한다. 지하 6층~지상 49층 5개 동(오피스텔 1개 동 포함)으로, 전용면적 72~84㎡, 아파트 843가구와 전용면적 23~84㎡, 오피스텔 639실 총 1,482가구로 조성된다.

또한 현대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 1-1재정비촉진구역에서 ‘힐스테이트 신촌’ 공급에 나선다. 전용면적 37~119㎡ 지하 4층~지상 20층 15개동, 총 1,226가구로 조성된다.

GS건설은 이달 경기도 안양시 소곡지구 주택재개발을 통해 ‘안양씨엘포레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7층 13개동 전용면적 39~100㎡ 총 1394가구로 이 중 791가구(예정)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우건설은 경기 수원시 대유평지구에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주거 및 상업, 교통, 업무, 문화 등을 연계 개발하는 대규모 주거상업복합단지로 조성되는 것이 특징으로 전용면적 59~149㎡ 아파트 14개동, 2355가구 규모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서초우성1차 래미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238㎡, 총 1317가구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23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최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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