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서연] 도입이 한 차례 미뤄졌던 우리은행 차세대 시스템 ‘위니(WINI·Woori Innovative New Infra)’가 오픈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 전산시스템 교체에 성공한다면 우리은행은 지난 2004년 이후 14년 만에 하나의 통합 단말에서 모든 금융거래를 처리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설 연휴 기간 전산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려고 했으나 일부 오류가 발견돼 좀 더 보완해 내놓기로 한 바 있다. 이번만큼은 제대로 마무리해 디지털뱅킹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5일 0시부터 7일 24시까지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일시중단한다.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5일 0시부터 7일 24시까지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일시중단한다. 주요 중단 업무는 인터넷뱅킹, 위비뱅크 등을 포함한 스마트뱅킹, 위비멤버스, 텔레뱅킹, ATM 이용, 체크카드, 우리은행 계좌 및 체크카드와 연결된 삼성페이의 이용 등이다. 우리은행은 필요한 현금을 4일까지 미리 찾고 중요한 자금이체를 사전에 송금할 것을 당부했다.

위니는 업무 속도와 빅데이터 활용 부분에서 강점을 가진다. 그 중에서도 고객과의 접점에 가장 맞닿아 있는 영업점 직원들의 편의성 향상에 집중했다.

그간 우리은행 직원들은 6~8개 화면을 통해 영업을 수행해야 했다. 메인 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영업점 단말과 각각 서버 단위로 구축돼 있는 시스템 간 연계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를 하나의 통합 단말로 구축하게 돼 업무 효율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위니에는 금융상품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세일즈 팁, 고객 싱글 뷰(Single-view) 등 고객 맞춤형 상담이 가능한 마케팅 플랫폼이 구축돼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사용자(직원)가 직접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졌다”며 “사용자에게 신상품과 정보를 적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보안성도 이전 시스템보다 훨씬 강화됐다. 데이터베이스와 보안에 취약한 네트워크 구간, 파일 등에 대한 암호화가 적용된다. 또, 서버 중심의 고객정보 변환 정책이 적용돼 통신 중 데이터 탈취가 발생해도 실 고객 정보가 유출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오는 5일 0시부터 7일 24시까지 전산시스템 교체 작업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일시중단한다. 사진=우리은행 홈페이지

우리은행은 지난 2016년 3월 위니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5월 분석 및 설계, 개발단계를 완료했고 지금까지 5회에 걸쳐 통합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달 전 영업점 테스트를 실시해 사용자 측면의 개선사항 등을 점검해왔다.

위니에는 약 1,000여명이 넘는 차세대 참여 인력뿐만 아니라 은행 내 본부부서 직원들까지 전사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타 은행에 없는 은행의 공금업무, 서울시 기타 정책관련 업무 등의 본부부서 집중점검을 실시해 오픈 이후 발생 가능한 오류를 최소화했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지난 3월 초 서울시금고인 우리은행에서 관리하는 ‘이택스’(ETAX:서울시 지방세 납부시스템)에 전산오류가 생겨 76만명에 세금고지서가 잘못 배송된 사건이 있었기에 특히 오픈 전 이 부분을 한층 꼼꼼히 들여다본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PLM 시스템이 구축되면 금융상품 개발에 착수해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인 리드 타임(Lead-time)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며 “세일즈 인프라의 고도화로 효율적으로 영업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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