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시티-엔씨소프트 "부활의 서막 기대해"
조이시티-엔씨소프트 "부활의 서막 기대해"
  • 채성오기자
  • 승인 2015.11.23 15:00
  • 수정 2015-11-2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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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다. 과거에 큰 영광을 맛 본 이들에게는 뼈 아픈 충고로 다가올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이러한 말이 통용되지 않는 듯 싶다.

최근 몇 년새 부침을 겪었던 넷마블게임즈는 ‘레이븐 with NAVER'을 필두로 한 모바일 라인업을 통해 시장을 휘어잡았고,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대성공을 기반으로 대표적인 게임업체가 됐다. 즉, 시장 경쟁력을 갖춘 킬러 콘텐츠가 안착하면 언제든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이시티는 모바일 보드게임 ‘주사위의 신’을 통해 재기를 노린다. 2011년 ‘룰 더 스카이’로 소셜 네트워크 게임(SNG)의 새 지평을 열었던 조이시티는 장기 흥행에도 불구하고 뒤를 잇는 대박 흥행작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된 주사위의 신을 통해 구글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상위권에 진입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 상황이다.

‘리니지’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엔씨소프트도 넥슨과의 전략적 제휴를 끝내고 심기일전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마스터X마스터(MXM)'를 통해 온라인 라인업을 강화하고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 주사위의 신, 조이시티 ‘신의 한 수’ 될까

조이시티는 최근 주사위의 신을 글로벌 버전으로 출시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 조이시티 제공

 

주사위의 신은 도시를 모아 통행료를 받고 부자가 되는 단순한 룰이지만, 전 세계 모든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상대방을 한 칸 뒤로’ ‘도착한 도시를 빼앗기’ 등 60여가지 스킬이 존재해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기도 하고, 위기에서 극적으로 탈출하는 재미도 맛 볼 수 있다.

글로벌 버전이기 때문에 다국어 서비스가 제공된다. 언어를 통해 소통하기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채팅과 이모티콘도 지원된다.

마케팅에도 힘을 줬다. 주사위의 신은 SBS 예능 ‘런닝맨’의 출연진 김종국, 이광수, 개리, 지석진, 송지효 등이 홍보 모델로 나서 친숙한 이미지를 공략했다.

▲ 조이시티 제공

 

이를 통해 주사위의 신은 국내 앱스토어 순위에서 순항하고 있다. 23일 현재 구글 플레이 무료 게임 순위에서 쟁쟁한 RPG 게임들을 제치고 5위를 기록중이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같은 분야 4위를 달리고 있다. 최고 매출부문에서는 구글 플레이 22위, 앱스토어 14위로 안정권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다.

조이시티로써는 주사위의 신이 최근 갈증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오아시스가 될 전망이다. 앞서 조이시티는 ‘룰 더 스카이’를 제외한 후속작들이 국내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부진을 이어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헬리콥터 액션게임 '건쉽배틀‘이 최근 누적 다운로드 5,500만건을 달성한 데 이어 '워쉽배틀'도 출시 3개월만인 지난 9월말 기준 글로벌 다운로드 1,000만건을 돌파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조이시티는 올 3분기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3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33%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두 배 증가한 것이다. 2012년 2분기 이후 13분기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기록이다.

주사위의 신 역시 출시 한 달만에 글로벌 1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재기의 가속도를 높일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 엔씨소프트, MXM 통해 온라인 왕좌 노린다

‘리니지’로 90년대 게임가를 평정했던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 앤 소울’ ‘아이온’ 등의 대표 게임을 통해 명맥을 이어왔지만, 이렇다 할 대박 게임이 없어 고민이 깊다. 온라인 게임의 지표가 되는 PC방 점유율 순위에서도 라이엇게임즈, 넥슨 등에 상위권을 내준 지 오래다.

국내 게임업계 1?2위를 구가했던 엔씨소프트로써는 자존심에 흡집이 생길 일이다. 지난 5월 2차 CBT를 마치며 출시를 예상했던 MXM에 관심이 집중됐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MXM은 엔씨소프트의 게임 IP를 활용한 마스터(영웅)를 통해 실시간 대전을 벌이는 온라인 슈팅 액션 게임이다. 태크(Tag) 전투 방식을 이용해 다양한 마스터를 골라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됐다.

▲ 엔씨소프트 제공

 

특히 2차 CBT 종료 후 MXM은 블리자드의 신작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대하며 올해 온라인 최고 기대작에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더 이상의 서비스는 이어지지 않아 마니아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신작 일정을 알리지 않았던 엔씨소프트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15로 약 6개월만에 MXM의 일정과 계획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로써는 넥슨과 전략적 공생관계를 끝낸 이후 발표하는 신작이라 의미가 새롭다. 지난 10월 넥슨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지분 전량(15.08%)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을 통해 매도했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넥슨 블록딜 지분 330만6,897주 가운데 44만주를 취득해 엔씨소프트의 지분 11.98%(262만8,000주)를 소유하며 1대 주주에 올라서게 됐다.

MXM은 내년 2월 한국과 일본, 대만이 함께 하는 ‘글로벌 파이널 CBT’를 통해 새롭게 리뉴얼 된 모습을 선보인다. 이후 상반기 내 오픈베타를 실시해 최종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텐센트를 통해 오는 25일부터 2차 알파테스트를 진행한다.

▲ 지스타2015 MXM 인터뷰 현장에서 엔씨소프트 제공 김형진 총괄 PD(왼쪽)와 이지호 디렉터가 향후 일정 및 계획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제공

 

국가별 콘텐츠로는 기본적으로 글로벌 원빌드로 가고자 하는 것이 엔씨소프트의 목표다. e스포츠 등을 고려해 전 세계를 공평하게 가려고 했으나 현지 정책 및 규약 등에 의해 로컬 빌드부터 시작할 가능성도 높다.

채팅 부분에서는 국가별로 로컬 언어를 사용하게 되는데 향후 자동번역 지원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 부분도 다양한 업데이트가 이뤄질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6종의 마스터를 추가해 총 30종의 마스터를 선보일 계획이며 다양한 던전도 새롭게 꾸민다고 발표했다. 특히 NC다이노스의 타자 나성범을 모델로 한 영웅 ‘소니드’를 추가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니드는 야구배트를 든 영웅으로 배트로 야구공을 쳐 상대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