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남녀 모두 걸으면 우울증상 경험률 감소
격렬한 신체활동·근력 운동, 우울증상 개선 별 효과 없어
안양 샘병원 가정의학과팀, 성인 5,600여명 분석 결과

[한스경제 홍성익 기자] 격렬한 운동이나 근육 운동보다 가벼운 걷기 운동이 우울증상(우울감) 완화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남녀 모두 나이가 많거나 직업이 없을 때 우울증상을 보일 위험이 컸다.

3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안양 샘병원 가정의학과 곽정임 박사팀이 6기(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사람 중 ‘2주간 우울증상이 지속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예’, 또는 ‘아니요’라고 응답한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5660명의 운동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

남성의 경우 나이가 많거나 직업이 없을 때 우울증상 경험률이 높았다. 당뇨병이 있거나 흡연·음주를 하거나 주관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인식하는 남성이 우울증상을 더 많이 경험했다. 여성도 나이가 많거나 직업이 없을 때 우울증상 경험률이 높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흡연·음주를 하거나 주관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가 나쁘다고 인식할수록 우울증상 경험률이 증가하는 것도 같았다.

남·여 모두 걷기 운동을 한 경우 우울증상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걷기 운동을 한 남성(886명)은 11.5%(102명)가 2주간 우울증상 경험한 데 비해 걷기 운동을 하지 않은 남성(1692명)은 15.7%(266명)가 우울증세를 호소했다. 여성도 걷기 운동을 하면 우울증세 경험률이 11.9%였으나 걷기 운동을 하지 않으면 15.7%로 증가했다.

반면 격렬한 신체활동·근력 운동·유연성 운동은 우울증상 개선에 별 도움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2009년 약 55만여명에서 2013년 약 66만여명으로, 5년간 19.6% 증가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총 진료비도 이 기간에 연평균 6.2% 늘어났다. ‘마음의 감기’로 통하는 우울증 치료법으로 심리치료ㆍ약물치료 외에 여러 대안이 제시되고 있으며 운동도 이중 하나다. 우울증 환자에서 신체활동이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국내에서도 운동이 우울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란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한편 이 연구결과(‘운동의 강도, 형태와 우울증상과의 관계’)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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