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군산공장 폐쇄로 단종되는 크루즈와 올란도. 차주들은 사후 서비스에 문제가 생길까 염려하고 있지만, 한국지엠은 협력업체를 통해 부품을 계속 수급할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우려를 일축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달 말 군산공장을 완전히 폐쇄조치할 예정이다.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크루즈와 올란도도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추게 됐다.

이에 따라 크루즈와 올란도 차주들은 사후 서비스 질이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생산 공장이 사라지면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고, 정비 등 사후 서비스(A/S)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논리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되던 올란도. 한국지엠은 폐쇄 이후에도 부품을 꾸준히 수급할 수 있다며 사후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지엠 제공

한국지엠은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관련법에 따라 앞으로 최소 8년간 부품을 공급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정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조치를 끝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란도와 크루즈 부품 중 군산공장 생산품은 거의 없다. 대부분 협력업체에서 생산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통해 필요한 부품을 수급할 예정이다. 재고 확보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엔진도 마찬가지다. 올란도에 탑재되는 1.6리터 디젤 엔진은 독일 오펠에서 들여온 것이다. 이미 충분한 재고를 확보한 상태인 만큼 부품 수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국지엠 관계자는 단언했다. 트랙스에 장착되는 제품과도 비슷한 모델이라서 부품 부족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적다.

변속기 역시 앞으로도 보령공장에서 생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피해를 전혀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소비자에 대해서도 한국지엠은 대책을 마련해놨다. 바로 ‘쉐비 프로미스’ 프로모션이다. 지난 달 1일부터 진행중인 이 프로그램은, 크루즈와 올란도 등 모델에 대해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최대 55%까지 보장해주는 할부 구매 상품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올란도와 크루즈 등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모델은 부품 대부분을 협력업체와 다른 공장에서 공급받아 조립하는 형태였다”며 “혹시라도 기존 고객들이 사후 서비스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보험료율이 올라갈 수는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는 보험개발원 산하 자동차 기술연구소에서 산출한 차량 등급에 따라 책정된다. 등급이 낮을 수록 보험료도 비싸진다.

올 2분기 기준 크루즈와 올란도는 각각 15, 8등급이다. 등급 책정 기준은 부품 수급이 얼마나 수월한지, 차량가액이 얼마인지 등에 따라 결정된다. 단종 차량은 차량가액이 떨어지는 대신, 부품 수급에 대한 우려와 차량 노후화로 보험 등급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알려져있다.

예컨대 크루즈는 구형 모델이 13등급으로 신형 모델보다 2등급 낮다. 한국지엠의 볼륨모델인 말리부 역시 신형 모델은 17~18등급인 반면, 구형 모델은 12~16등급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종된 차량은 아무래도 손해율이 올라가면서 보험등급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단 보험등급 산정 기준이 워낙 복잡한 만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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