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김재웅] 부산모터쇼가 올해에는 지역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먹을 것 없는 잔치'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는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BIMOS 2018' 수도권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부산모터쇼 조직위원회는 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행사의 포부를 밝혔다. 부산모터쇼 제공

부산모터쇼는 격년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지역 모터쇼다. 지방정부인 부산시가 개최하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행사다. 올해로 9회째를 맞았으며, 오는 6월 7일부터 17일까지 11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다.

올해에는 완성차사 19개가 자리를 벌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쌍용차를 제외한 4개사, 해외에서는 재규어랜드로버와 닛산, 토요타 등 일본 브랜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브랜드 10개사다. 현대·기아 상용차와 만트럭, 그리고 전기버스 제조사인 에디슨모터스도 함께 한다.

때문에 부산모터쇼는 올해에도 '볼거리가 없다'는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참가업체가 지난 8회 행사(25개사)보다 줄어들었을뿐 아니라, 아직 기대할만한 '프리미어' 모델도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부산모터쇼 관계자는 아시아 프리미어 급 모델을 소개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관계자들은 다른 모터쇼와 비교해 볼륨이 훨씬 작을 것이라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대신 부산모터쇼는 지역 관광자원을 활용한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산이다.

부산모터쇼 관계자는 "부산모터쇼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지방정부 주최 모터쇼다. 부산이 여행하고 싶은 지역 1위라는 점을 활용해, 부산 관광 자원과 연계하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부산모터쇼는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에 무게를 실었다. 캠핑카쇼, RC카 경주대회, 신차 시승행사 등이다.

레이싱 모델의 노출도 줄이기로 했다. 부산모터쇼 관계자는 "레이싱 모델을 없앨수는 없지만, 가족 관람객을 고려해 노출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부산모터쇼를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로 운영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물론 지역 자동차 관련 업체를 위한 자리도 마련했다. 부산모터쇼와 함께 진행하는 '한국자동차제조산업전'과 '수출상담회', 40주년을 맞은 '자동차 공학회 춘계학술대회' 등이다. 자동차 산업이 B2C만큼이나 B2B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모터쇼가 초창기에는 정보 제공의 장이었던 데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축제의 장으로 바뀌는 추세다"며 "부산모터쇼는 전세계에서 찾기 힘든 지역주도의 행사로, 이제는 지역 경제와 문화를 책임지는 행사"라며 올해 행사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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