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대진방식 변경으로 경륜 경주의 흐름이 다소 바뀌고 있다/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이상엽] 2018시즌 경륜도 1/4분기를 지나며 4월 경주일정이 마무리됐다. 올 시즌 경륜의 최대 화두는 대진방식 변경이다. 경륜경정사업본부는 다양한 경주 제공을 위해 올 시즌부터 1일차(금요일 시행) 독립대진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존 1~2일차 예선, 3일차 결승 대진 방식이 1일차 독립대진, 2일차 예선, 3일차 결승 진행 방식으로 변경됐다.

현 시점에서 올 시즌 경륜의 변화된 모습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보고 달라진 경주 방식이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총 705개 경주를 분석해 본다.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하락’, 체감배당률은 ‘상승’

올 시즌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24.1배로 지난해 25.9배에 비해 조금 낮아졌다. 다만 요일별 편차가 큰 것이 눈에 띈다. 대다수 경륜팬들은 토요일을 제외하고 금요일, 일요일 편성이 지난 시즌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올 시즌 금요일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24.9배로 지난 시즌 21.0배보다 높아졌고 일요일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33.0배로 지난 시즌 28.3배보다 높아졌다. 이에 반해 토요일 쌍승식 평균배당률은 14.9배로 지난 시즌 27.5배보다 대폭 낮아졌다.

이는 금요일에 연대 내지 동급 상, 하위권 선수들을 한 경주에 함께 편성하는 횟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일요일 편성은 강자가 대거 진출한 결승과 탈락한 선수 중 동급 중 하위권 선수들이 한 경주에 함께 나서는 경우가 빈번해 나오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토요일은 예선이라 축 위주에 나머지 착순을 찾는 안정적인 편성이 주를 이루며 선수들도 순리대로 경주를 풀고 있는 결과로 보여진다. 토요일의 안정적인 결과가 전체적인 쌍승식 평균배당률을 낮추는 역할을 했지만 경륜팬들이 느끼는 체감배당률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요일별 탄력적인 베팅 전략이 요구된다.

평균배당률 상승 추세

올 시즌 월별 쌍승식 평균배당률을 살펴보면 1월 17.1배(지난 시즌 21.4배), 2월 29.0배(지난 시즌 19.6배), 3월 24.1배(지난 시즌 20.7배), 4월 3주째 26.8배(지난 시즌 23.1배)로 점점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날씨가 풀리면서 혹한기 훈련 환경이 좋지 못했던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면서 기량이 향상되고 있는 결과로, 이들이 이변의 핵으로 부상하며 평균배당률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쌍승식의 고배당 행진

삼쌍승식의 고배당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1만1,447.4배(12월10일)를 시작으로 올 시즌 8,301.0배(2월25일), 7,676.8배(1월27일), 5,567.1배(4월22일)가 나왔다. 1, 2착 입상후보에 이어 ‘제3의 선수’를 찾는 묘미가 숨겨져 있기에 인기순위가 낮은 선수를 받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올 시즌 전체적으로 금요일, 일요일 편성과 훈련지 대항전의 난이도가 높고 토요일 편성 난이도가 낮아 경륜팬들 역시 요일별 분산 투자 전략이 추세다"라며 "혹한기 훈련환경이 좋지 못했던 훈련지들이 날씨가 풀리면서, 선수들의 선전 가능성을 관심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상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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