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남주.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나 고혜란이야!”

배우 김남주는 끝까지 고혜란다웠다. 지난 3일 열린 2018 백상예술대상에서 JTBC 종영극 ‘미스티’ 속 앵커 고혜란에 빙의한 듯 강렬한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TV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남주는 완벽한 드레스 자태 덕분에 무대 위에서 더욱 빛났다.

김남주의 선택은 톰포드였다. ‘미스티’ 제작발표회부터 기자간담회, 백상예술대상까지 모두 톰포드 드레스를 입었다. 이날 김남주는 등이 훤히 드러난 블랙 드레스로 반전 매력을 뽐냈다. 티파니앤코의 골드 귀걸이와 레드 립 및 네일로 고혹미를 배가시켰다. 블랙 하이힐 역시 톰포드 제품. 그 흔한 클러치도 들지 않는 등 액세서리를 최소화했다.

고혜란 패션을 책임진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이사의 작품이었다. 남 이사의 예상은 적중했다. MC 배수지를 비롯해 최희서, 이하늬, 천우희, 정유미, 구구단 세정, 백진희, 원진아, 공승연, 신현수 등 대부분의 여배우들이 화이트 드레스를 입었다. 나나와 설현도 앞부분이 포인트가 된 블랙 드레스를 착용했다. 김남주는 20~30대 여배우들과 차별화를 택했다. 뒤태가 드러난 우아하고 고혹적인 드레스로 40대의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김남주는 고혜란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시청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고 싶어 했다. ‘미스티’ 방송 내내 고혜란 패션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남 이사는 한국스포츠경제에 “드라마로 받는 상이니까 마지막까지 고혜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후보 드레스는 없었다. 톰포드의 시그니처 드레스인데, 김남주씨가 입으면 정말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 미리 받아 놓았다. 김남주씨도 피팅 후 바로 OK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브랜드를 가리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톰포드 옷 자체가 워낙 우아하고 입으면 아우라가 풍기지 않냐. 김남주씨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미스티' 제작발표회(왼쪽)와 기자간담회 모두 톰포드 드레스를 입은 김남주.

톰포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즐겨 입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호텔신라 주주총회에서 소매 러플 장식이 인상적인 톰 포드의 2018 S/S Ready to Wear 화이트 원피스를 착용했다. 지난 1월 김남주가 ‘미스티’ 제작발표회에서 입은 원피스와 같은 제품이었다. 남 이사는 “톰포드는 한 배우가 자사 옷을 입으면 다른 배우에 협찬을 잘 안 하는 편”이라며 “제작발표회 때 김남주씨가 톰포드 원피스를 입은 후 반응이 워낙 좋았다. 이후 꾸준히 협찬이 진행됐다”고 했다.

김남주의 완벽한 자기관리도 한 몫 했다. 고혜란 역을 위해 무려 7kg 감량, 몸무게 46kg대를 유지한 김남주. 하루 동안 계란 흰자 4알 혹은 김밥 6알을 먹으며 체중감량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주는 ‘미스티’ 종영 후에도 완벽한 몸매로 감탄을 자아냈다. 일주일 전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으며, 시상식 당일엔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았다고. 섹시한 등 근육과 함께 몸매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난 드레스 자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김남주는 수상 직후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연기로 시청자 여러분에게 다가가겠다”며 ‘미스티’ 속 대사를 인용해 소감을 밝혔다. 자신에게 누구보다 엄격한 김남주는 레드카펫에서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역시 김남주’라는 평을 듣기 충분했다.

사진=OSEN, JTBC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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