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 고영훈] 오는 9일 가상화폐(암호화폐) 실명제 100일을 맞아 관련 시장은 침체기를 맞고 있다.

7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이날 오전 10시 2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038만2,000원이었다.

한창 가상화폐 열풍이 불었던 지난 1월 6일 장중 최고가 2,598만8,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실명 확인 가상계좌를 받은 사람에게만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일명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가 오는 9일 시행 100일을 맞지만 시장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명제 도입으로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꺽인 것은 맞다"며 "신규계좌 유입이 안돼 가격과 거래량 추락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가상계좌의 실명 전환율도 30%대로 부진한 상황이다. 실명전환 계좌에 대한 유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못 하자 거래소 수익성 전망도 밝지 않다.

당국의 압박으로 인한 은행권의 부담으로 인해 1월 30일 실명 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가 시작되고도 은행들은 신규 계좌 발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을 제외한 거래소는 신규 계좌를 부여받지 못 했다. 이로 인해 당국의 정책 진행에 형평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과 코빗은 신한은행, 업비트는 IBK기업은행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업비트는 아직도 신규 가상계좌를 열지 못하고 있다.

 

 

고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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