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가 최악의 경영난에 빠졌지만 인력 감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인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고직급자의 급여 삭감과 감축 그리고 시설 투자 축소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것.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은 국가 경제에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최근 일제히 긴축 경영에 돌입하면서도 현장 인력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는 여기에서 제외된다.

대우조선은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1,300명 중 300명을 감축하는 절차도 마무리했다. 본사 및 자회사 고문은 모두 해촉했다. 대우조선은 이같은 고직급자 인력 감축을 조속히 마무리 짓는다고 밝혔다. . 나머지 현장 인력은 자연 감소를 통해 해결할 예정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항간의 소문과 달리 인위적인 인적 구조조정은 없다"면서 "매년 300~400여명이 정년퇴직이나 이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신규 인력 채용을 하지 않고 5년 정도만 지나면 1,000여명이 자연스럽게 줄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23일 그룹 계열사 전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하는 등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로 현장 인력 감축에 나서지는 않는다. 신규 채용 최소화와 더불어 정년퇴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력 조정을 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인력 감축은 지난해까지 모두 마무리한 상황"이라면서 "경영진에서도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도 임원 30% 이상 감축 및 상시 희망퇴직제 운용 등에 나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본인이 원하면 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으며 신규 채용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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